손흥민의 빈자리, 아직도 북런던에”... 토트넘, 10년의 전설 잃고 방황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25 19: 48

 10년의 시간 동안 토트넘 홋스퍼를 상징했던 이름, 손흥민. 그가 떠난 뒤, 북런던에는 여전히 공허함만이 맴돌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조용히 토트넘과 작별했다. 약속했던 트로피를 실현시킨 뒤 떠난 그의 마지막은 ‘완결형 이별’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대서양을 건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유니폼을 입었다.
손흥민이 떠난 이후 토트넘의 공격은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뒤를 이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도 문제는 같다. 모하메드 쿠두스가 오른쪽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사비 시몬스·윌슨 오도베르·마티스 텔 등 새 얼굴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최근 AS모나코전 후 기자회견에서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오도베르와 시몬스는 아직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 중이다. 쿠두스는 좋지만 매 경기 풀타임 부담이 크다. 오늘은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이 부족했다"라고 간접적으로 손흥민의 공배겡 대해서 시인했다.
그 사이 손흥민은 완전히 다른 무대에서 또다시 ‘빛’이 됐다. LAFC에서 그는 시즌 초반부터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MLS를 흔들었다. 10경기 9골 2도움. 미국 무대에서도 손흥민은 여전히 ‘결정의 사나이’였다.
특히 드니 부앙가와 함께하는 ‘흥부 듀오’는 이미 리그 최고 콤비로 불린다.두 사람의 연계 플레이는 LAFC 공격의 중심축이 되었고, 팀은 서부 콘퍼런스 선두권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이런 활약이 이어지자 영국 언론은 다시 들썩였다. 영국 ‘더 선’ “손흥민의 계약에는 이른바 ‘데이비드 베컴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며 “유럽 구단으로 단기 임대가 가능한 조건”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일부 현지 매체는 토트넘, AC밀란, 바이에른 뮌헨 등이 임대 복귀 가능성이 있는 클럽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토트넘 팬사이트 '홋스퍼 HQ'는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의 이적을 후회하고 케인처럼 마지막 무대를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 복귀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잘라 말했다.
그 이유는 명확했다. 이 매체는 “MLS와 프리미어리그의 시즌 일정이 다르다. 1월 이적시장이 열려도 손흥민이 뛸 수 있는 기간은 한 달 남짓에 불과하다. 이는 토트넘 입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복귀는 팬들에게 낭만이지만, 구단과 선수 모두에겐 현실적이지 않다. 홋스퍼 HQ는 “만약 손흥민이 유럽 복귀를 추진한다면 LAFC 입장에서도 손해가 크다. 단기 임대는 구단 간 조율이 어렵고, 시즌 중 공백이 생길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이미 충분히 고민한 끝에 새로운 무대를 선택했다. 홋스퍼 HQ는 “그가 다시 돌아오는 것은 자신의 커리어 방향과 맞지 않는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여전히 토트넘을 지배하고 있다. 득점력만이 아니다. 그의 리더십, 헌신, 그리고 한결같은 성실함은 선수단 내부의 ‘기준’으로 남았다.
토트넘의 10년은 손흥민의 이름과 함께 기억된다. 그는 자신이 약속한 대로 트로피를 안기고 떠났다. 이제는 북런던이 아닌 LA의 태양 아래서, 또 다른 꿈을 써 내려가고 있다.
손흥민은 여전히 골을 넣고, 팬들은 여전히 그를 그리워한다. 다시 돌아올 일은 없겠지만, 그의 흔적은 토트넘이라는 이름 속에 영원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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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LAFC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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