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중국명 임효준)이 또다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냈지만 중국 현지는 여전히 그를 신뢰하고 있다. 부진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재기의 상징’으로 평가하며 그가 다시 일어설 것이라 확신했다.
소후닷컴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린샤오쥔은 중국 팀에서 다시 태어났고 머지않아 세계 정상에 복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린샤오쥔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퀘벡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에 출전했으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17일 하루 동안 두 차례 실격을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는 남자 500m 예선에서 반칙으로 페널티를 받았고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도 상대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을 받아 탈락했다. 같은 날 치러진 1000m 예선에서도 넘어지며 조기 탈락했고, 패자부활전에서도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부진의 여파는 작지 않다. 이번 대회는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권 배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쇼트트랙은 월드투어 1~4차 대회 성적을 합산해 국가별 올림픽 쿼터를 결정하는데 린샤오쥔의 부진으로 인해 중국이 남자 개인전 3종목(500m, 1000m, 1500m)에서 최대 쿼터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만약 중국이 올림픽 티켓을 2장 이하로 제한받는다면 대표팀은 린샤오쥔의 출전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질 수 있다. 2018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했던 그에게는 뼈아픈 시나리오다.
하지만 중국 언론은 여전히 그에게 신뢰를 보냈다. 소후닷컴은 “린샤오쥔은 커리어 내내 도전과 위기를 반복해 왔다. 한국 대표팀 시절부터 중국 귀화 이후까지, 올림픽 챔피언에서 출전 정지까지 격변의 시간을 보냈지만 매번 다시 일어섰다”며 “그의 재도약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28세인 린샤오쥔은 현재 중국 대표팀에서 베테랑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적극적으로 나누며 팀 내 안정감을 주는 존재”라고 평가했다.
대표팀 후배 리원룽도 그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리원룽은 “린샤오쥔의 코너링은 정말 뛰어나다. 훈련 때 자주 함께 타며 배운다. 그는 늘 아낌없이 알려주는 선배”라고 전했다.


중국 대표팀 장징 감독 또한 “린샤오쥔의 복귀는 큰 의미를 갖는다. 그의 존재로 남자 장거리 종목 경쟁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그는 여전히 전성기에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중국 사회 전반에서도 린샤오쥔을 향한 호감은 여전하다. 국제대회에서 우승할 때마다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크게 부르고 시상식에서 오성홍기를 흔드는 그의 모습은 ‘새로운 애국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