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구성도 어려워요. 처음입니다. 처음."
김천상무는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전역을 앞둔 9기 선수들의 고별 무대다. 주장 김승섭을 비롯해 이동경, 이승원 등 주축 전력이 마지막으로 김천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5/202510251012777619_68fc520404374.jpg)
김천은 최근 리그에서 울산(3-0), 포항(2-0)을 연파하며 강팀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김승섭–이동경–이동준 트리오가 3골을 합작하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직전 안양전(1-4)에서는 초반 라인 붕괴로 수비 불안이 드러났다.
특히 후반 45분 이후에만 5골 중 4골을 넣을 만큼 막판 집중력이 뛰어나다. 이동경은 최근 3경기 3골 2도움, 김승섭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이별을 앞두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챔피언' 전북 원정은 쉽지 않지만, 김천은 '한 경기라도 더 함께하자'는 마음으로 총력전에 나선다. 고별 무대이자 새로운 기록 도전의 출발점인 이번 경기에서 김천은 우승팀 전북을 상대로 '최고의 작별'을 꿈꾼다.
경기를 앞두고 정정용 김천 감독을 만났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 경기라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집중력 있게, 부상 없이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경기 이후 스쿼드 구성은 쉽지 않다. 그는 "오늘 경기만 생각하려 하지만, 솔직히 쉽지 않다. 여러 포지션에서 원래 자리가 아닌 곳에서 뛸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김천은 전역을 앞둔 핵심 자원들이 빠지면서 시즌 막판 선수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감독은 "시즌 초부터 예견된 일이었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니 느낌이 다르다. 그래도 다행인 건 1차 목표였던 파이널A 진출을 이미 달성했다는 점이다. 만약 파이널B였다면 더 끔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은 현재 주축 자원 일부가 부상으로 빠져 스쿼드 공백이 크다. 정 감독은 "부상자가 늘어나면서 채워줄 선수가 없다. 실제로 임덕근 같은 경우엔 엔트리에 들어오지 못한다. 이런 상황은 처음 겪어본다"라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정 감독은 이를 내년 시즌 준비의 시작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제는 내년을 준비할 때다. 굳이 동계훈련 때 팀을 만드는 게 아니라 지금부터 팀 만들기를 시작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라며 "지난해 전지훈련 당시엔 제대로 된 운동장조차 없어서 훈련을 못 했다. 그런 경험을 생각하면 지금이 오히려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말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팀을 위해 뛰고 있다. 기수마다 특징이 다르지만, 이번 기수는 정말 성실한 선수들이 많다"라며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내년 시즌을 차근히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