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9경기 승점 4점' 웨스트햄, 승격팀 리즈에 발목..."52년 만의 최악의 출발"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25 13: 00

52년 만의 최악 출발이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리즈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또다시 패하며, 1973-1974시즌 이후 52년 만에 최악의 시즌 출발을 기록했다.
웨스트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리즈와의 리그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체제에서 3연패, 부임 후 리그 4경기째 무승(1무 3패)에 그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 웨스트햄은 리그 19위(1승 1무 7패, 승점 4)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성적은 구단 역사상 동일 시점 기준 최악의 출발로, 과거 1932-1933시즌과 1973-1974시즌(이하 2부 리그) 당시와 같다. 두 시즌 모두 최하위로 마감됐다.
산투 감독은 9월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했지만, 팀은 여전히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경기 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구단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문제 뒤에 숨을 수는 없다. 모든 구성원이 깨어 있어야 하고, 더 많이, 더 제대로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수비 상황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 볼을 지켜줄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는데, 내 선택이 최선은 아니었다. 이런 실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용납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산투는 "팀에는 재능이 있다. 시간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변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태도부터 바꿔야 하고, 준비와 헌신, 그리고 훈련량까지 달라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수비다. 웨스트햄은 올 시즌 9경기에서 이미 20실점을 허용했다. 리그 최하위 울버햄튼(16실점)보다 많다. 특히 코너킥 실점만 9개로, 같은 시점 리그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BC에 따르면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골키퍼 롭 그린은 “지난 브렌트포드전과 똑같았다. 이해할 수 없는 전술이었다. 오른발잡이 왼쪽 풀백, 왼발잡이 오른쪽 풀백이라니. 지난 경기에서도 안 됐는데 왜 또 시도했는지 모르겠다"라며 산투의 전술을 정면 비판했다.
그린은 "교체 후 오히려 전술 밸런스가 맞아졌다. 처음부터 왜 그런 라인업으로 시작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팀이 정말 위험하다. 이런 패배가 계속되면 강등은 현실이 된다"라고 경고했다.
캡틴 재러드 보웬 역시 팀 분위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린 지금 2부리그 직행이 보일 만큼 어려운 상황에 있다. 변명은 없다. 싸워야 한다. 스스로를 숨기고 두려워하기 쉽지만, 지금은 소매를 걷어붙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이어 "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우리가 스스로 바꿔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52년 만의 최악의 출발 속, 런던 스타디움의 공기는 무겁기만 하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