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써서 귀화시킨 린샤오쥔, 빠르게 무너졌다" 中 쇼트트랙 충격!..."이게 우리 수준, 한국이 훨씬 앞서는 게 현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25 01: 21

중국 쇼트트랙이 믿었던 린샤오쥔(29, 한국명 임효준)의 부진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린샤오쥔 귀화 자체를 후회하는 듯한 의견까지 나온다.
중국 '소후'는 22일(한국시간) "중국 대표팀은 2025-2026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2차 대회를 끝으로 9개 전 종목에 참가했지만, 아쉽게도 금메달은 하나도 따지 못했다. 여자팀은 메달조차 획득하지 못했다. 개최국 캐나다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전통의 강호인 한국이 2위에 올랐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월드 투어는 중요한 무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예선을 겸하고 있기 때문. 500m, 1000m, 1500m 종목에서 각 협회마다 최대 3명이 출전할 수 있으며 이번 시즌 4차례 대회 포인트로 출전권이 결정된다.

1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경기가 진행됐다.남자 500m 결승에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페널티로 실격이 된 후 퇴장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1 / rumi@osen.co.kr

하지만 중국은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다. 1차와 2차 대회를 합쳐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2차 대회에선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마무리하면서 금메달을 하나도 추가하지 못했다.
[사진] 소후.
한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도 크게 부진했다. 그는 1차 대회에서 500m, 1000m, 1500m 세 종목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2차 대회도 같은 결말을 맞았다. 린샤오쥔은 주종목 500m와 1500m에서 일찌감치 반칙으로 실격 처리되며 패자부활전에 나설 자격조차 잃었다. 
그나마 1000m 경기에선 70명 중 상위 2위 안에 들면서 극적으로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았다. 린샤오쥔은 패자부활전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연달아 조 1위를 차지하며 35대1의 경쟁률을 뚫어내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8강에서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그대로 탈락이 확정됐다.
앞서 '넷이즈'는 "린샤오쥔의 실수로 중국 대표팀이 압박을 받으며 동계 올림픽 출전이 위태로워졌다"라며 "린샤오쥔은 첫 번째 대회에서 부진했고, 원래 점수에서 우위가 없었다. 두 번째 대회는 생각보다 더 나빴다. 두 종목에서 실격 처리로 0점을 획득했다. 이렇게 큰 구멍이 생겼으니 남은 두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메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1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경기가 진행됐다.남자 500m 결승에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페널티를 받고 탈락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1 / rumi@osen.co.kr
[사진] 시나스포츠.
예상치 못한 부진에 충격받은 듯한 중국 언론이다. 소후는 "이번 대회 성적은 중국 쇼트트랙 팀의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단면일 수 있다. 우리의 실력은 기본적으로 이 수준이다. 린샤오쥔의 수준이 빠르게 하락하여 기본적으로 1군 무대에서 물러났고, 부상도 많았다. 2차 대회에서 획득한 메달은 리우 샤오앙의 500미터 은메달과 쑨룽의 500미터 동메달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현재 중국 여자 쇼트트랙 수준은 세계 강팀은커녕 아시아 3위권도 지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이 문제가 아니라 카자흐스탄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시아에서도 일류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린샤오쥔의 연이은 실격 처리가 큰 타격이다. 소후는 "중국 쇼트트랙은 줄곧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여겨져 왔다. 밴쿠버 대회에선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금메달 4개를 따냈고, 한때는 정말로 한국을 추월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결과적으로는 우리의 인재가 끊겨 결국 귀화에 의존하게 됐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매체는 "린샤오쥔은 귀화 시기 문제로 인해 전성기였던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었다. 이제 그의 실력은 예전 같지 않아서 어떤 기대도 할 수 없다. 막대한 인력과 물자, 돈을 들인 귀화는 결국 아무 일 없이 끝나버렸다. 그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몇몇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빠르게 무너졌다"라고 비판했다.
1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경기가 진행됐다.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한국 박지원과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달려나오고 있다. 2023.03.12 / rumi@osen.co.kr
성토는 계속됐다. 소후는 "10월 20일 새벽 몬트리올에서 스코어 보드가 나왔을 때 밤을 새워 지켜보던 많은 중국 팬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을 거다. 중국 팀의 금메달 수는 0개였다. 여자팀은 메달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라며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는 절망스러울 정도로 우리 남자팀을 리드하고 있다"라고 좌절했다.
매체는 "한때 떠오르는 스타였던 린샤오쥔은 단 한 종목도 A조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는 팀을 이끌겠다는 희망으로 귀화했지만,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인해 최상위권 경쟁에서 입지가 빠르게 약화됐다. 이번 대회가 그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구력을 요구하는 1000m, 1500m에서 중국 대표팀은 사실상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쇼트트랙과 비교도 이어졌다. 한국은 1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 2차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여자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이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목에 걸며 맹활약했다.
소후는 "옆나라와 비교해보자. 한국의 최민정은 여자 1500m에서 강력한 금메달 획득을 통해 한국 여자 대표팀의 여전한 저력을 보여줬다. 네덜란드의 잔드라 벨제부르는 500m에서 전통적인 우위를 이어갔고, 일본도 계주에서 동메달을 땄다. 한국은 중국을 훨씬 앞서고 있으며 일본도 역전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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