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언제쯤 다시 월드클래스 공격수를 얻을 수 있을까.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손흥민(33, LAFC)과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의 부재를 느끼고 있다고 인정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 웹'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프랭크 감독이 케인과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의 상황을 밝혔다. 그는 더 이상 월드클래스 듀오가 토트넘을 구제해주지 않는다고 털어놨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같은 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 AS 모나코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다. 겉으로 보면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안고 돌아온 만큼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다. 그러나 최악의 경기를 펼쳤던 점을 고려하면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엄청난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대패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날 모나코는 슈팅 23개, 유효 슈팅 8개, 큰 기회 5회를 기록하며 토트넘 골문을 두드렸지만, 비카리오가 모두 막아냈다. 경기 최우수 선수(POTM)로 뽑힌 그는 UCL 이주의 팀에도 선정됐다.
토트넘의 공격도 답답함 그 자체였다. 중원에서부터 공격을 풀어나가는 데 애를 먹었고, 전방에서도 개인 능력으로 차이를 만들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토트넘의 기대득점(xG)은 0.88로 2.45를 기록한 모나코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스퍼스 웹은 "경기 전 프랭크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판받았다. 하지만 그는 다시 한번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주앙 팔리냐를 투 볼란치로 내세웠고, 이번에도 실패했다. 토트넘은 비카리오가 승점을 안겨준 것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자연스레 어려울 때면 토트넘을 구해줬던 손흥민과 케인에 대한 그리움이 떠올랐다. 케인은 2023년 여름 바이에른으로 떠났고, 손흥민은 지난여름 LAFC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이후 사비 시몬스, 마티스 텔, 도미닉 솔란케, 윌손 오도베르 등 여러 공격수를 영입했으나 둘의 빈자리를 메울 만한 스타는 아직 한 명도 없다.
스퍼스 웹은 "프랭크는 토트넘 스쿼드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인정했다. 지난 10년간 토트넘은 모나코전 같은 치열한 경기에서 항상 케인과 손흥민 덕분에 구제됐다. 프랭크는 현재 팀에는 그런 슈퍼스타가 없으며 지금 선수들로 최대치를 끌어내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케인과 손흥민의 부재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한 기자가 토트넘을 구제해주는 둘이 없는 게 문제가 되냐는 질문을 던진 것.


프랭크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그렇다. 맞다. 오도베르는 매우 매우 훌륭한 재능이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연히 그는 프리미어리그와 UCL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시몬스는 이제 막 클럽에 합류했고, 루카스 베리발은 어린 선수다. 모하메드 쿠두스는 우리에게 특별하지만, 거의 매 순간 뛰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프랭크 감독은 "그래서 지금 우리는 추가적인 활력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 콜로 무아니는 출전했을 때 긍정적으로 보였지만, 부상으로 쉽지 않다. 당연히 불평은 없다. 원래 그런 법이다.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내 일"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직전 경기에서도 안방에서 아스톤 빌라에 1-2 역전패하며 비판받았다. 그리고 모나코 원정에서도 무득점으로 겨우 비기고 돌아온 상황. 많은 골을 내주고 많은 골을 넣었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절 감독과는 또 다른 고민이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가 클럽에 있을 땐 단 한 번도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한 적이 없었고, 너무 개방적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이번엔 모나코가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는 정반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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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케인, 토트넘, 원풋볼, 스카이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