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치러진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경기가 22일 각부 단체 결승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끝났다.
연고지 간판을 내걸고 총출동한 선수들의 ‘메달 도전기’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탁구 경기 마지막 날 오전부터 연이어 치러진 단체 결승에서는 남고부 대전동산고, 여고부 상서고, 남대부 영산대, 여대부 인천대, 남일반 부산선발, 여일반 삼성생명이 각각 승리하고 금메달을 가져갔다.
마지막 날은 홈그라운드 부산광역시 대표들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결승에 오른 남일반 부산선발(한국거래소+영도구청)과 남대부 영산대가 모두 우승했다.

최종전에서 획득한 금메달은 연고지 부산시탁구협회로 하여금 일약 종합 포디움 꼭대기에 설 수 있는 힘을 제공했다. 종합 2위 대전시의 추격을 극적으로 젖혔다.
부산시탁구협회가 이번 체전에서 획득한 총점은 2270점이다. 부산은 여자일반부 단식 금메달(최효주), 남대부 단식 금메달(이동혁)까지 이번 체전에서만 네 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남고부 단체전(부산체고)과 단식(김준석), 일반부 여자단체전(한국마사회)과 혼합복식(임종훈-이다은)도 동메달을 따내며 종합 점수에 기여했다.
총점 2187점으로 종합 2위에 오른 대전시는 고등부와 대학부에서 보여준 학생 선수들 활약이 탄탄했다.
남고부 대전동산고가 치열한 라이벌전에서 최종 승리자가 되면서 정상을 탈환했고, 여고부 호수돈여고는 작년에 이어 다시 은메달을 따냈다.
혼합복식은 고등부(권혁-최나현)와 대학부(이호열-이은주)가 모두 우승했으며, 여대부 이은주(한남대)는 단식도 우승하면서 2관왕으로 크게 활약했다. 남대부 이호열(한남대)과 여고부 최나현(호수돈여고)도 단식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는 등 한국 탁구 중추로서 대전시의 면모를 뽐냈다.
종합 3위는 1864점을 기록한 대구광역시가 차지했다. 대구는 여일반 단체 금메달, 남일반 단체 은메달, 혼합복식 금메달(조승민-주천희) 등 연고 실업팀 삼성생명의 톡톡한 기여가 큰 몫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 여고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보탠 상서고의 활약도 물론이었다. 상서고는 작년 체전에 이은 2연패였다. 동메달을 획득한 남고부 대표 심인고(단체전)와 고등부 혼합복식(이경윤-박예령)도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뒤를 받쳤다.
종합 순위 입상 지역 외 팀과 선수들의 활약도 간과할 수 없는 기록들이 많다. 특히 마지막 날 결승전에서 창원대에게 3대 2 극적인 승리를 거둔 인천대는 2023년 제104회 대회에서 창단 첫 금메달을 따낸 후로 벌써 3연속 우승이다. 3연패를 향한 선수들의 의지가 결승 풀-매치접전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밖에 서울대표 최지욱(대광고), 경기대표 정예인(화성도시공사)은 고등부 단식을 우승하면서 전통 강호를 자처해 온 연고 지역의 위신을 세웠다. 남 일반 단식 금메달리스트 박규현(충남)은 종목의 비중을 따라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주인공이다.
한편 매년 전국체전마다 함께하는 해외동포부 탁구 경기도 변함없이 진행됐다. 이번 체전에는 17개국에서 남자단식 17명, 여자단식 11명, 혼합복식 11조가 참가했다. 해외동포부는 이병철-문정임 조가 혼합복식을 우승하고 남녀단식도 두 선수가 나란히 금메달을 가져간 재미대한체육회가 작년에 이어 종합 1위에 올랐다. 미국 다음으로는 각 종목에서 선전한 재일본대한체육회와 재브라질대한체육회가 작년 포디움과 순위를 맞바꿔 종합 2, 3위를 기록했다.
전국체육대회는 각 종목 체육 단체들에게 하반기 가장 큰 비중이 있는 이벤트다. 대한탁구협회 역시 마찬가지다. 큰 숙제 하나를 무사히 마무리한 대한탁구협회는 이제 ITTF 혼성월드컵 등 올해 남아있는 국제대회와 한 해를 총결산하는 전국종합선수권 대비에 돌입한다. 남은 숙제들까지 마치고 나면 출범 100주년을 기념하게 될 런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26년이 훅 다가오게 될 것이다. 탁구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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