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크로스의 동생 펠릭스 크로스가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구단 내부에서는 김민재를 향한 신뢰가 절대적이지만, 외부에서는 여전히 그를 흔들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독일 매체 ‘슈포르트1’은 20일(한국시간) “펠릭스 크로스가 바이에른이 다요 우파메카노의 재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도르트문트의 니코 슐로터벡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슐로터벡(26)은 독일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로 191cm의 장신에 왼발을 쓰는 센터백이다. 프라이부르크와 우니온 베를린을 거쳐 2022년부터 도르트문트의 수비를 이끌고 있다. 빌드업, 태클, 공중전 능력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으며 A매치 22경기에 출전한 검증된 수비수다.


현재 바이에른은 우파메카노와의 재계약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계약 만료 시점은 2026년 여름이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며 구단은 차기 수비진 재편을 고민 중이다. 이 와중에 펠릭스는 “슐로터벡은 김민재보다 낫다”며 불을 지폈다. 그는 “바이에른은 세계 최고 클럽이다. 그런 팀이라면 최고급 센터백을 세 명은 확보해야 하지 않겠나. 김민재는 훌륭하지만, 슐로터벡은 그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해설가이자 기자로 활동 중인 ‘빌트’의 토비 알트셰플이 “김민재가 이미 뮌헨의 핵심 수비수 아니냐”고 반박하자, 펠릭스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물론 김민재를 잘 안다. 하지만 나는 진짜 최고 수준의 센터백을 말하는 것이다. 슐로터벡은 독일 수비수 중 최고이며, 바이에른이 그를 놓친다면 실수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발언은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김민재를 폄하했다’는 비판이 쇄도했고, 일부 팬들만이 ‘슐로터벡의 성장 가능성’을 들어 펠릭스의 주장을 옹호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여론은 “김민재는 이미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증명된 선수”라는 평가로 기울었다.

하지만 정작 바이에른 내부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콤파니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김민재에 대한 신뢰를 확고히 하고 있다. 알트셰플은 “바이에른은 김민재에게 매우 만족하고 있다. 주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그는 언제 출전하든 헌신과 열정을 보여준다. 팀 내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5,000만 유로(약 740억 원)의 이적료로 바이에른에 합류해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에도 콤파니 감독 체제 아래 전술 이해도를 끌어올리며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짧은 패스 전개, 라인 조정, 전진 빌드업 등에서 독일 언론들은 김민재를 ‘전술형 수비수의 표본’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 평점 7점대를 유지하며 리그 최소 실점 팀 중 하나인 바이에른 수비의 중심을 잡고 있다. 새로 합류한 요나탄 타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으나 벤치에서도 기회를 기다리면서 꾸준히 출전 중이다.
바이에른 구단 관계자는 “김민재의 헌신과 집중력은 최고 수준이다. 팀 내에서 그의 신뢰도는 절대적이며 방출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이는 구단이 그를 단순한 수비 자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팀의 경쟁력 있는 자산이라고 여기는 것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결국 외부에서는 김민재를 흔들지만, 내부는 오히려 그를 중심으로 지켜주기 위해 구단과 감독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펠릭스 크로스의 도발적인 발언은 일시적 논란에 불과하다. 김민재는 이미 경기력으로 모든 의심을 지워냈고,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유럽에서 두 시즌 연속 서로 다른 리그의 정상에 오른 수비수, 그리고 독일에서도 빠르게 적응하며 바이에른의 수비 리더로 자리한 김민재. 그를 향한 외부의 잡음은 끊이지 않지만, 김민재는 여전히 흔들리지 않는다. 그의 발끝 위에서 바이에른의 수비 라인은 오늘도 완벽히 정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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