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를 4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거스 포옛 감독은 “파이널라운드와 코리아컵 결승을 통해 내년 시즌까지 준비하겠다”며 다음 단계를 향한 청사진을 내놨다.
22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옛 감독은 “내 커리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 선덜랜드를 잔류시킨 이후 두 번째로 자부심을 느끼는 업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북에 부임했을 때 구단이 요청한 건 우승보다 팀 분위기 회복이었다”며 “라커룸의 에너지를 되살리는 데 집중했는데, 선수들이 스스로 자신감을 되찾으며 우승까지 왔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K리그의 수준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한국 리그는 기술적으로 훌륭하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의 선수들이 매우 창의적이고, 공격 전개에서 퀄리티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프로 정신이 강하고 훈련 태도도 성실하다. 해외에서도 통할 선수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냉정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K리그가 더 성장하려면 국제적 명성을 쌓아야 한다. 그래야 전 세계 팬들이 K리그를 주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이미 조기 우승을 확정했지만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남은 5경기의 파이널라운드와 12월 6일 광주FC와의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이 기다리고 있다.
포옛 감독은 “우승팀이라도 다른 팀의 순위 경쟁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공정하게 임하겠다”며 “다만 두세 자리는 새로운 선수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시즌 마지막 두 경기는 코리아컵 결승 대비 훈련처럼 운영할 것이다. 조기 우승으로 자칫 느슨해질 수 있기에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며 “이번 한 달이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포옛 감독은 지난 3일 제주 원정 경기 후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SNS에 올려 300만 원의 제재금을 받았다. 해당 판정은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에서 오심으로 결론 났지만, K리그 규정상 공개적 판정 비판은 제재 대상이다. 그는 “이제 지나간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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