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포츠머스)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단순히 기술로만 승부하는 선수가 아니라 손흥민의 조언을 귀담아 들으며 스스로 성장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포츠머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양민혁은 2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토트넘에서 임대로 떠난 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 무대에 완전히 적응하며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포츠머스의 존 무시뉴 감독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뉴스와 인터뷰에서 양민혁의 급성장 비결을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2/202510220815774927_68f814b6ec57e.jpg)
무시뉴 감독은 “(양)민혁은 영어를 아주 잘 이해한다. 말하기 실력도 빠르게 늘고 있고 자신감도 붙었다”며 “그는 원래 조용하고 예의 바른 선수지만, 점점 팀 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훈련 태도도 훌륭하고 경기에서도 점점 더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감독의 말처럼, 양민혁은 처음 잉글랜드에 왔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선수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의 조언이 있었다.
토트넘 입단 당시 메디컬 테스트를 받던 양민혁을 처음 만난 손흥민은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라. 그게 네 커리어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민혁은 당시 인터뷰에서 “손흥민 형이 ‘잘하고 있다, 영어 공부 많이 하라, 와서 보자’고 말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여러 인터뷰에서 “양민혁에게 계속 영어 공부를 강조했다. 시간이 많으니 꾸준히 하라고 했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말은 경험에서 나온 것이었다. 손흥민 역시 독일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시절 언어 장벽을 넘어야 했고, 프리미어리그 초반엔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는 “PL은 단순히 축구만 잘해서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언어, 문화, 생활 습관, 가족과 떨어져 사는 환경까지 모든 게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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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진심 어린 조언은 양민혁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포츠머스에서 그는 이제 동료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며 경기 전술을 소화하고, 현지 팬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다. 무시뉴 감독은 “민혁은 이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점점 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실력적인 성장도 뚜렷하다. 무시뉴 감독은 “그는 체력적으로 훨씬 강해졌고, 움직임이 예리해졌다. 훈련 태도는 항상 성실했고, 경기에서 보여줄 준비가 돼 있었다. 10개월 만에 이렇게 빠르게 발전한 건 놀라운 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