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시설' 아스날, 상대팀에게 훈련 직후 '찬물 샤워' 선사..."온수 시스템 고장"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22 01: 08

최신 시스템의 시설을 가진 아스날이 UCL 경기를 앞두고 망신살을 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2일(한국 시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페이즈 3라운드 아스날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MARCA)’는 “아틀레티코 선수단이 아스날 훈련장에서 샤워를 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1일 영국 런던 북부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다. 아틀레티코는 경기 전날 공식 훈련을 위해 현장을 찾았지만, 훈련이 끝난 뒤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선수들이 샤워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당시 런던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후반부 훈련까지 소화한 선수들은 온몸이 젖은 채였다.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옷을 갈아입고 버스로 돌아가야 했다.
유럽 정상급 클럽들이 사용하는 훈련 시설에서 이 같은 기초적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아틀레티코 관계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챔피언스리그 수준의 구단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런 환경은 프로 구단이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틀레티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팀은 오후 5시 30분쯤 스타디움에 도착했을 때부터 온수 공급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훈련 종료 후에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선수단은 샤워 없이 숙소로 복귀해야 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날 측은 이후 문제를 인지하고 즉시 기술팀이 수리에 나섰지만, 복구에는 약 2시간이 소요됐다. 이로 인해 아틀레티코의 훈련 종료 시점 기준으로 약 1시간 반 넘게 선수단이 대기해야 했다.
‘마르카’는 “아틀레티코는 UEFA에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보고하지는 않았지만, 구단 내부적으로는 명백한 운영 미숙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스날은 해당 사건에 대해 구단 차원의 책임을 인정했다. 아스날 관계자는 “온수 공급 시스템에 일시적인 결함이 있었으며, 훈련 이후 바로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며 “아틀레티코 선수단에 불편을 끼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국 아스날은 사건 직후 아틀레티코 구단 측에 공식 사과문을 전달했다. 다행히 상황은 빠르게 수습됐고, 선수단 간 불편한 감정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유럽 언론들은 “유럽 빅클럽 간 경기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초유의 사고”라며 뼈아픈 실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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