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가 아시아 무대에서 값진 2연승을 챙겼다.
울산은 2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페이즈 3라운드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를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9일 신태용 감독 경질 이후 노상래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울산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광주FC전 2-0 승리에 이어 이날도 값진 결과를 만들며 공식전 2연승을 달렸다. 특히 리그와 대륙 대회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주전 다수를 쉬게 하며 결과까지 챙긴 완벽한 ‘로테이션 승리’였다.

이날 울산은 김영권, 정우영, 루빅손, 에릭, 조현우 등 주축들을 모두 벤치에 앉히고 김민혁, 트로야크, 허율, 이진현, 조현택 등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노상래 감독대행은 수비를 단단히 다지며 역습 한 방을 노렸다. 그 선택은 전반 12분 만에 적중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진현이 정확히 올린 크로스를 김민혁이 몸을 날려 헤더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 울산은 철저히 수비 중심으로 전환했다. 히로시마의 빠른 패스 전개에 다소 고전했지만, 전반 34분 나카무라 소타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행운까지 따르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들어 히로시마의 점유율이 60%를 넘겼지만, 울산은 문정인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으로 버텨냈다.
후반 30분, 울산은 이청용·엄원상·박민서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지는 못했다. 오히려 종료 직전까지 히로시마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으나, 울산은 모든 선수들이 몸을 던지며 골문을 사수했다. 허율과 말컹까지 수비라인에 내려와 마지막까지 땀을 쏟았다.
결국 울산은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3경기 2승 1무(승점 7)로 동아시아 지역 선두에 올랐다. 반면 히로시마는 1승 1무 1패(승점 4)로 4위로 내려앉았다.
혼란 속에서도, 울산은 여전히 ‘아시아의 맹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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