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은 우파메카노·타' 그러나 위기 때 믿는 건 김민재?… 독일 언론의 냉정한 평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21 21: 48

‘괴물 수비수’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또다시 이적설의 중심에 섰다. 
독일 매체 ‘TZ’는 20일(한국시간) “뮌헨의 스쿼드는 여전히 얇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다양한 이적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민재의 이름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의 거취를 둘러싼 불안감은 시즌 초부터 감지됐다. 바이에른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독일 대표 수비수 조나탄 타를 영입했고, 기존 주전인 다요 우파메카노가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서 김민재의 입지는 흔들렸다. 한때 ‘절대적인 주전’으로 꼽히던 그가 이제는 로테이션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레 유럽 곳곳에서 관심이 몰렸다. 친정팀 페네르바체를 비롯해 이탈리아 복귀설도 제기됐다. 특히 영국 ‘트리뷰나’는 지난 16일 “유벤투스가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글레이송 브레메르의 대체 자원을 찾는 과정에서 김민재가 주요 후보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무대는 김민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나폴리 시절 세리에A 우승과 ‘올해의 수비수’ 수상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벤투스는 김민재의 스타일을 높이 평가하며 임대든 완전 이적이든 협상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독일 현지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바이에른 내부 관계자들은 “이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구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바이에른 인사이더’는 “뮌헨은 김민재를 매각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는 벤치에 있을 때도 훈련장에서 보여주는 태도와 헌신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겨울 이적 시장에서 김민재가 팀을 떠날 가능성은 사실상 0에 가깝다. 다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여름에 다시 논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당장 팀을 옮길 일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입장은 계약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김민재의 경쟁자 우파메카노는 계약 만료가 1년 앞으로 다가왔으며, 뮌헨은 아직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만약 그가 떠난다면 김민재의 입지는 다시 단단해질 수 있다. 결국 ‘3옵션’이라 불리지만, 팀 내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평가다.
‘TZ’는 “김민재 본인 역시 뮌헨을 떠날 생각이 없다. 그는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언제든 기회가 오면 준비되어 있다”며 그의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지금은 우파메카노와 타가 주전이지만, 부상이나 출장 정지 상황이 오면 그 자리를 메울 적임자는 김민재뿐이다. 최소한 이토 히로키가 복귀하기 전까지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민재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지난 시즌 그는 부상으로 쓰러진 수비진을 홀로 지탱하며 뮌헨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아킬레스건 통증 속에서도 매 경기 전력투구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뮌헨 팬들은 여전히 그를 ‘괴물’이라 부른다.
다만, 올 시즌 출전 시간이 줄면서 불만도 커질 수 있다. 내년 월드컵 예선을 앞둔 김민재에게 꾸준한 실전 감각은 절대적인 과제다. 실제로 대표팀에서도 체력 저하와 경기 감각 부족이 지적된 바 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 역할이 작아도 팀이 우선이다. 언제든 출전하라면 나가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겨울, 김민재의 유니폼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TZ’는 “김민재는 현재 ‘3옵션’이지만 뮌헨 수비진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중 하나다. 구단과 선수 모두 이별을 원하지 않는다. 그의 시간은 다시 올 것”이라며 보도를 마쳤다. 그의 자리는 벤치지만, 시선은 여전히 경기장 중앙에 있다. 김민재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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