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는 1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에서 열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콜로라도 라피즈와 2-2로 비겼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지만, 마지막 경기에서도 끝까지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
전반 42분, 선제골의 주인공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데니스 부앙가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완벽히 제치고, 특유의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각도는 좁았지만, 한 박자 빠른 타이밍에 날린 슈팅은 골키퍼의 손끝을 스치며 그대로 골문을 통과했다. 시즌 9번째 득점이었다.
하지만 후반 17분, LAFC는 위고 요리스의 실수로 실점했다. 빌드업 과정에서 압박을 받던 요리스가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콜로라도의 팩스턴 아론슨에게 공을 빼앗겼다. 아론슨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막판에도 드라마는 이어졌다. 후반 43분, 콜로라도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대런 야피가 다이빙 헤더로 꽂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LAFC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5분, 제레미 에보비세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앤드류 모란이 세컨드볼을 밀어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로써 LAFC는 승점 60점(17승 9무 8패)으로 서부 콘퍼런스 3위를 확정하며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이제 손흥민과
LAFC는 오는 30일 홈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오스틴FC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MLS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AFC를 “올해 우승 후보 3순위”로 꼽았다.
평가의 핵심은 손흥민이었다. “8월 초 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영입된 손흥민은 LAFC의 공격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그는 토트넘 홋스퍼 시절의 날카로움을 그대로 MLS로 옮겨왔고,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또한 “손흥민은 득점 2위 부앙가(24골)와 함께 MLS 최강 공격 듀오를 구성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출전하는 날, LAFC는 리그에서 가장 파괴적인 팀이 된다”고 평가했다.
한때 ‘약팀에만 강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던 LAFC는 손흥민 합류 후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실제로 상위권 팀과의 맞대결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승점 10점을 쓸어 담았다.
MLS 사무국은 “이제 LAFC는 더 이상 일회성 팀이 아니다. 손흥민의 경험과 리더십은 플레이오프에서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팬들도 기대에 들떴다. LA 현지 팬 커뮤니티에서는 “손흥민이 오고 나서 팀이 유럽 클럽처럼 변했다”, “이제는 MLS가 아니라 ‘손흥민 리그’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는 또 다른 도전이다. 토트넘에서도 결승의 무게를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무대는 단판 승부의 전쟁터로 옮겨간다.
손흥민과 부앙가의 ‘흥부 듀오’가 MLS 무대의 정상에 설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BMO 스타디움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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