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뛴 프림퐁이 낫다” ‘살라 시대’ 끝났나 BBC “이젠 리버풀 구할 수 없는 선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0.21 14: 39

 리버풀이 흔들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가운데 팀의 상징이자 ‘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33)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리버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공식전 4연패. 시즌 초반 리그를 지배하던 리버풀이 한순간에 혼돈의 늪에 빠졌다.
무엇보다 팬들을 실망시킨 건 에이스 살라였다. 맨유만 만나면 유독 강했던 살라는 이번에는 정반대였다. 상대 골문을 위협하던 예리한 움직임도, 특유의 마무리 감각도 사라졌다. 오히려 결정적인 순간마다 무기력한 플레이로 팀의 패배를 재촉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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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0분 코디 학포에게 내준 패스 이후 살라는 거의 사라졌다. 전반 33분엔 밋밋한 헤더, 후반 8분엔 빗맞은 슈팅, 후반 20분엔 골대 앞 일대일 기회를 날렸다. 밀로스 케르케즈가 완벽하게 배달한 크로스를 처리하지 못하며 안필드에 탄식이 울려 퍼졌다.
결국 리버풀은 후반 39분 살라를 교체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리버풀은 또 한 번 무너졌고, 살라는 고개를 떨군 채 벤치로 향했다.
BBC는 경기 후 “리버풀이 동점골을 쫓던 순간 침울한 표정으로 퇴장하는 살라의 모습은 팀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과거에는 그 한 방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던 선수였지만 지금의 살라는 그림자조차 남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리버풀 출신 해설위원 스티브 워녹 역시 냉정했다. 그는 “교체로 들어온 프림퐁이 10분 만에 살라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쳤다. 지금의 살라는 상대 수비를 전혀 흔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미 캐러거 역시 “이제 살라가 자동 선발로 나와야 할 시기는 지났다”며 “감독은 냉정해져야 한다. 반 다이크처럼 ‘항상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는 선수’로 대우할 이유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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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역사에서 살라는 단순한 스타를 넘어 전설로 기록될 선수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냉정하다. 과거의 영광이 오늘의 선발 자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경기력이 떨어지면 ‘왕의 자리’도 위태롭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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