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의 대표 해설가가 사상 첫 브라질전 승리에 기뻐했다. 동시에 브라질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출신의 일본계 2세 전 축구 선수이자 축구 해설가 세르지오 에치고(80)는 21일 자신의 칼럼을 통해 "50년 넘게 일본 축구를 봐왔지만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며 "브라질 친구들이 '부상자가 많아 베스트 멤버가 아니었다'고 하길래, '일본도 수비형 미드필더와 3백이 전원 부상'이라 받아쳤다(웃음)"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 14일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일본은 전반까지 파울루 엔히케의 선제골(전반 26분)과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전반 32분)의 추가골에 0-2로 뒤졌다. 하지만 후반 들어 미나미노 다쿠미(AS 모나코), 나카무라 게이토(스타드 드 랭스),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가 내리 세 골을 넣으면서 역전승에 성공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1/202510211033773585_68f6ef4814d59.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1/202510211033773585_68f6ef48c0ff3.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1/202510211033773585_68f6ef495a547.jpg)
이 승리로 일본은 브라질과 통산 14번째 맞대결에서 사상 첫 승리(2무 11패)를 거뒀다. 일본은 불과 나흘 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5-0으로 대파한 브라질을 상대로 이겼다는 점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더구나 브라질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둬 그 의미를 더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런 날이 오다니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힌 에치고는 "브라질전 다음 날 브라질 친구들에게서 전화가 여러 통 와서 다들 '부상자가 많아서 베스트 멤버가 아니었다'고 변명하더라"면서 "그래서 나는 '일본 대표팀도 수비형 미드필더와 3백 전원이 부상으로 빠졌으니, 우리도 베스트 멤버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고 웃었다"고 밝혔다.
실제 브라질은 골키퍼 알리송을 비롯해 마르키뇨스, 하피냐 등이 빠졌다. 또 브라질은 한국전에 나섰던 선발 8명을 교체했지만 일본도 주장 엔도 와타루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에치고는 "그래도 이기는 것은 좋은 일이다. 카타르 월드컵 때 독일, 스페인을 꺾었을 때가 생각나더라"라고 뿌듯해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1/202510211033773585_68f6ef4a004f4.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1/202510211033773585_68f6ef4aa6b17.jpg)
에치고는 "일본 대표팀 경기가 있을 때마다 스포츠신문에 코멘트를 보내는데 이날도 전반이 끝나고 전화가 왔다. 0-2였다. 그래서 '기적이 일어나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면서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브라질을 상대로 첫 승. 그것도 0-2에서의 대역전극이라니. 내가 일본에 온 지도 50년이 넘었는데, 이런 날이 오다니 감격스럽다"고 강조했다.
에치고는 경기 흐름의 전환점을 미나미노의 골로 꼽았고 경기의 MVP로 도안 리츠(27,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지목했다. 그는 "전반엔 45분 내내 밀렸지만, 후반엔 달랐다. 미나미노의 골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면서 "MVP는 도안이다. 몸을 던져 수비했고, 그가 없었으면 0-3이나 0-4로 졌을지도 모른다. 페널티박스 안까지 내려와 싸웠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브라질의 미래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네이마르(33, 산투스)의 뒤를 이을 괴물이 없다. 남미예선도 힘들게 5위로 통과했고,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썼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스트라이커 부재다. 팀의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5, 레알 마드리드)는 훌륭하지만,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측면에서 기회를 만드는 유형"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1/202510211033773585_68f6ef4b65136.jpg)
이어 '레알에서는 킬리안 음바페(27) 같은 확실한 골잡이가 있으니까 본인 플레이가 살아나지만, 지금 브라질엔 그런 스트라이커가 없다"면서 "새로운 득점원이 나오지 않으면, 내년 월드컵 본선에서도 고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은 평소 자국 대표팀에 상당히 냉소적이던 전문가들까지 나설 정도로 브라질전 승리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