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FC)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올해의 골 수상에 도전한다. 그가 MLS 데뷔골이었던 FC댈러스전 프리킥 득점으로 올해의 골 후보에 올랐다.
MLS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그 올해의 골 후보 16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손흥민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며 홍보 이미지에도 얼굴이 등장했다. MLS 올해의 골 투표는 현지 시각으로 24일까지 진행된다.
손흥민은 지난 8월 24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댈러스와 30라운드에서 터트린 프리킥 골로 후보에 포함됐다. 이는 손흥민의 MLS 무대 첫 골이기도 하다.


당시 손흥민은 전반 6분 아크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키커로 나섰고,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골문까지는 다소 거리가 있었음에도 그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수비벽을 넘어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미국 무대 입성 후 3경기 만에 데뷔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첫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경기 최우수 선수(POTM)로도 선정됐다. 이후 손흥민의 프리킥 골은 매치데이 30 최고의 골로 뽑히기도 했다. MLS도 "월드클래스다운 플레이"라고 감탄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이후로도 계속됐다. 그는 MLS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MLS 기준)을 기록하며 여전한 클래스를 뽐내고 있다. 단 10경기만 뛰고도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것.
LAFC도 손흥민 효과에 힘입어 막판 상승세를 달렸다. LAFC는 손흥민이 뛴 경기에서 6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순위를 6위에서 3위까지 끌어올리며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그 덕분에 LAFC는 단숨에 강력한 MLS컵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MLS 선정 파워랭킹도 10위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간 뒤 가장 최근 발표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앞서 MLS는 "LAFC가 몇 위로 시즌을 마치든 플레이오프에서 드니 부앙가와 손흥민을 막아낼 수 있는 팀이 있을까?"라며 LAFC의 막강한 공격력에 주목했다.
손흥민은 이미 MLS와 LAFC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그는 '파트너' 부앙가와 둘이서 팀이 연속으로 기록한 19골을 모두 책임지며 MLS 단일 시즌 듀오 연속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손흥민은 19일 열린 콜로라도와 최종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LAFC의 정규리그 통산 500호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손흥민과 LAFC의 목표는 MLS컵 우승 트로피다. 손흥민은 입단 기자회견부터 "LA는 챔피언의 도시다. 나는 트로피를 들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며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기나긴 무관의 아픔을 끊어냈다.
LAFC의 MLS컵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상대는 오스틴이다. MLS는 정규리그 34라운드를 소화한 뒤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에서 각각 8팀이 PO를 진행한다. 1라운드에서는 각 콘퍼런스 2위와 7위, 3위와 6위, 4위와 5위, 1위와 8위·9위 중 와일드카드 라운드 승자가 맞대결을 펼친 뒤 살아남은 팀들이 준결승과 결승을 치른다.
서부 콘퍼런스 3위에 오른 LAFC는 6위 오스틴과 가장 먼저 만난다. LAFC는 이번 시즌 오스틴을 상대로 2전 2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둘 다 손흥민 없이 치른 경기였던 만큼 이번엔 다른 결과가 기대된다. 양 팀의 1차전은 오는 30일 LAFC 홈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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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LS, LAFC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