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이 이번에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웨스트햄의 시즌 첫 안방 승리도 또 한 번 다음으로 미뤄졌다.
웨스트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 경기에서 브렌트포드에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웨스트햄은 1승 1무 6패(승점 4)라는 최악의 부진을 이어가며 강등권 19위에 자리했다. 브렌트포드는 시즌 3승째를 거두며 3승 1무 4패(승점 10)로 13위가 됐다.


웨스트햄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루카스 파케타, 크리센시오 서머빌-마테우스 페르난데스-재러드 보언, 앤디 어빙-토마시 소우체크, 카일 워커피터스-맥스 킬먼-장클레르 토디보-올리 스칼스, 알퐁스 아레올라가 선발로 나섰다.
브렌트포드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이고르 치아구, 케빈 샤데-미켈 담스고르-당고 와타라, 예호르 야르몰류크-조던 헨더슨, 크리스토페르 아예르-세프 반 덴 베르흐-네이선 콜린스-마이클 카요데, 퀴빈 케러허가 먼저 출격했다.


웨스트햄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몰아붙여 봤다. 연달아 세 차례나 코너킥을 얻어내며 브렌트포드 골문을 위협했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브렌트포드도 샤데의 잇단 슈팅으로 맞불을 놨다.
양 팀은 중원에서부터 치열하게 싸웠다. 서로를 압박하며 빠른 템포로 공격을 주고받았다. 브렌트포드가 골대 강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1분 와타라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치아구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때렸다.
브렌트포드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43분 샤데가 박스 안에서 공을 지켜낸 뒤 치아구에게 내줬다. 치아구가 이를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키퍼 손에 맞은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웨스트햄이 반격했다. 전반 추가시간 5분 보언이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브렌트포드가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시간 7분 치아구가 멀티골을 터트리는가 싶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전반은 브렌트포드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흐름을 내준 웨스트햄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대거 사용했다. 누누 감독은 스칼스와 워커피터스, 페르난데스를 불러들이고 아론 완비사카,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 엘 하지 디우프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골대가 또 한 번 브렌트포드의 득점을 막았다. 후반 17분 샤데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수비 방해 없이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이번에도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동점골이 필요한 웨스트햄은 더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을 펼치며 점유율을 높여갔지만, 결정적 기회를 만들진 못했다. 보언을 중심으로 몇 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위에 그쳤다. 실망한 웨스트햄 팬들은 경기 막판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잘 버텨낸 브렌트포드가 종료 직전 쐐기골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골키퍼가 전방으로 길게 찬 공이 우측면의 킨 루이스포터에게 연결됐다. 루이스포터는 수비를 제친 뒤 박스 안으로 컷백 패스를 건넸고, 이를 마티아스 옌센이 정확히 마무리하며 웨스트햄을 무너뜨렸다. 경기는 그대로 브렌트포드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누누 감독 밑에서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웨스트햄이다. 웨스트햄은 지난달 27일 누누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구단주와 불화 끝에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해고된 지 약 3주 만에 프리미어리그 감독직에 복귀했다.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한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한 것. 포터 감독은 지난 1월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후임으로 웨스트햄 지휘봉을 잡았지만, 25경기 6승에 그치며 8달 만에 팀을 떠나야만 했다. 그는 최근 스웨덴 대표팀에 부임하며 새 직장을 찾은 상황이다.
누누 감독은 위기에 빠진 웨스트햄을 구할 인물로 기대받았다. 선수단도 수비에 집중하다가 짜임새 있는 역습 한 방을 노리는 그의 축구에 적합해 보였기 때문. 하지만 누누 감독은 데뷔전에서 에버튼 원정에서 1-1로 비겼고, 아스날 원정에서도 0-2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그리고 홈 데뷔전에서도 브렌트포드에 완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개막 후 홈 4연패에 빠진 웨스트햄. 영국 'BBC'는 "누누의 악몽 같은 홈 스타트다. 웨스트햄으로선 경기장 안팎에서 비참한 밤이었다"라며 "누누의 첫 홈 경기가 어떻게 더 나빠질 수 있었는지 상상하기 어렵다. 서머빌의 한 차례 질주와 보언의 슈팅 외에는 팬들을 흥분시킬 만한 게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팬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훨씬 전에 집으로 돌아갔다. 경기 20분을 남기고 칼럼 윌슨을 투입하지 않은 누누의 결정도 야유받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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