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영 자랑' 황선우, 아시아 신기록 미쳤다! 中 쑨양 제치고 1분43초대 진입...8년 만에 자유형 200m '亞 기록' 경신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21 08: 51

역시 황선우(22, 강원도청)다. 황선우가 한국 수영을 넘어 아시아 수영 역사를 새로 썼다. 주종목 자유형 200m에서 마침내 '1분 44초의 벽'을 넘는 데 성공했다.
황선우는 20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3초 92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5번 레인에서 출발한 황선우는 레이스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일찌감치 전국체전 4연패를 예감케했다. 실제로 1분47초72를 기록한 2위 이호준(제주시청)과는 4초 가까이 차이가 났다.

아시아 신기록도 탄생했다. 황선우는 이번 기록으로 자신이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웠던 한국 기록(1분44초40)을 0.48초 앞당겼고, 쑨양(중국)이 갖고 있던 아시아 기록(1분44초39)도 갈아치웠다.
레이스를 마친 뒤 자신의 기록을 확인한 황선우는 손바닥으로 물을 내리친 뒤 두 팔을 들어 올리며 포효했다. 그는 벅찬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관중들도 뜨거운 환호로 대기록을 쓴 황선우에게 축하를 보냈다.
소속사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황선우는 "2020 도쿄 올림픽 때부터 간절히 바랐던 43초의 벽을 깨서 기쁘다. 준비 과정에서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 모든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라며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짧은 휴식기를 가진 뒤 다시 훈련을 시작했는데, 그동안 준비한 모든 것을 레이스에서 다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나와야 비로소 내 기록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43초대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며 "남은 개인 혼영 200m와 단체전에서도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황선우는 "내가 살아온 인생에서 손꼽을 만큼 행복한 순간이다. 23년 동안 두드리던 1분 44초대 벽이 깨지고 1분 43초대에 들어가게 됐다"라며 "눈물이 없는 편인데, 1분 43초대라는 기록이 2020 도쿄 올림픽 때부터 간절했다. 그동안 고생한 게 씻겨나가는 기록이었다. 잘 안 우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30일 오전 중국 항저우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한민국선수단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 수영 대표팀 황선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9.30 / ksl0919@osen.co.kr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이 열렸다.이날 경기에 나선 한국 황선우는 전체 16위로 준결선에 진출했다.황선우가 역영을 펼친 뒤 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24.07.30 / dreamer@osen.co.kr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는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한 선수다. 그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등극했다. 이후로도 2022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은메달, 2023년 일본 후쿠오카 동메달, 2024년 카타르 도하 금메달 등의 성과를 냈다.
다만 슬럼프도 있었다. 황선우는 올해 초 싱가포르 세계선수권에서 4위를 기록하며 4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결승 진출이 불발되며 무관에 그쳤다. 지난 7월 열린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는 0.18초 차이로 메달을 놓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전국체전에서 그간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낸 황선우다. 1분43초92는 이번 시즌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기록을 재현할 수만 있다면 올림픽 금메달도 막연한 꿈이 아니다. 실제로 리우(2016), 도쿄(2021), 파리(2024) 올림픽 최고 기록은 모두 1분 44초대였다.
한편 황선우는 다시 한번 전국체전 5관왕을 겨냥한다. 그는 지난해 대회에서 자유형 200m, 계영 400m, 계영 800m, 자유형 100m, 혼계영 400m 모두 정상에 올랐다. 현재 황선우는 계영 800m와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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