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SON 동상 세워줘!" 히샬리송 외침→토트넘 CEO 답했다..."동상 건립 프로젝트 논의 중" 손흥민도 유력 후보 거론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21 08: 00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손흥민(33, LAFC)의 동상이 세워질 수 있을까. 토트넘이 드디어 동상 건립 계획을 밝혔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 웹'은 19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전설을 기념할 계획을 공개하면서 동상 건립에 대한 자세를 바꿨다. 토트넘 팬들은 지난 몇 년간 구단이 경기장 주변에 위대한 아이콘을 동상으로 영원히 남길 것을 요구해 왔다. 이제 마침내 소원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한동안 토트넘은 경기장 밖에 전설들의 동상을 만들지 않는다는 정책을 고수해왔다. 라이벌 아스날을 비롯한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조각상이나 기념비로 과거 영웅들의 위대한 업적을 기념했지만, 토트넘은 다른 접근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토트넘은 예고했던 대로 빌 니콜슨 게이트를 다시 설치했다. 그는 선수로서 1951년 토트넘의 첫 1부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고, 감독으로서도 클럽 역사상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토트넘 최고 레전드다. 스퍼스웹은 "클럽에서 가장 존경받는 니콜슨 게이트 재설치는 팬들을 기쁘게 했다"라고 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비나이 벤카테샴 토트넘 CEO는 최근 서포터즈와 만난 자리에서 니콜슨뿐만 아니라 더 많은 전설들의 동상도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 레전드들의 동상을 보고 싶어 했던 팬들의 바람에 귀를 기울인 것.
벤카테샴 CEO는 "니콜슨 동상은 정말 멋져 보인다. 내게 확실히 중요한 결정이자 아이디어였다. 팬들의 의견에 감사드린다"라며 "나도 동상 건립 아이디어에 찬성한다. 현재 우리가 팬 자문 위원회와 협력해 하고 있는 일은 장기적으로 경기장 주변에 동상을 세우기 가장 좋은 장소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금만 미리 말씀드리자면 동상을 만드는 과정은 꽤 길다. 하지만 우리는 동상을 만들고자 하는 야망이 있다. 동상의 주인공이 누가 되어야 하는지는 팬 여러분에게 맡기겠다"라고 덧붙였다.
스퍼스 웹은 "벤카테샴은 동상 관련 아이디어가 아직 논의 중이지만, 프로젝트 최적의 장소와 장기적인 비전을 결정하기 위해 클럽 팬 자문 위원회와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누가 먼저 영광을 누릴지는 팬들에게 달려 있다"라며 "니콜슨 동상의 귀환은 예시 중 하나였다. 이제 더 많은 팬 주도의 새로운 계획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역시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은 손흥민이다. 토트넘 팬들 사이에선 구단 황금기를 상징하는 니콜슨과 지미 그리브스와 함께 손흥민, 레들리 킹 등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 팬들은 오랫동안 클럽의 정체성을 정의한 위대한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경기장 주변에 동상이 세워지길 바라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니콜슨과 그리브스 같은 유서 깊은 인물들부터 현대를 거쳐 팀을 이끈 최근의 영웅들까지 팬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의 영웅은 역시 손흥민이다. 그는 2015년부터 토트넘을 쭉 지켜오면서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터트렸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하는 기록.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333경기 127골 77도움을 올리며 '전설' 반열에 올랐다.
게다가 손흥민은 마지막 퍼즐인 우승 트로피도 손에 넣었다. 지난 5월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1-0으로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탠 것. 그 덕분에 토트넘은 17년 만에 무관을 벗어났고, 손흥민도 커리어 첫 우승을 만끽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외에도 손흥민은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 많은 발자취를 남겼다. 무엇보다 그는 케인을 비롯한 여러 동료들이 우승을 찾아 떠날 때도 홀로 토트넘에 남아 팀을 지켰다.
토트넘도 지난여름 손흥민이 팀을 떠난다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우리의 역대 최고 수준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은 지난 5월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클럽 입단 10주년을 기념했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올라있는 그는 우리 역사상 450경기 이상 출전한 4번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토트넘은 "손흥민은 2019년 번리전 골로 푸스카스상을 받았고,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23골로 골든 부트를 차지했다. 이제 팀을 다시 챔피언스리그로 이끈 그는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손에 넣은 단 13명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헌사를 바쳤다.
이제는 팬들이 바라는 대로 손흥민의 동상 건립 가능성도 떠오르는 상황. 히샬리송 역시 이 소식을 누구보다 반길 전망이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3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그는 지난 8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AI로 제작된 손흥민의 동상 이미지를 공유하며 "스퍼스, 제발"이라고 염원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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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퍼스 웹, 홋스퍼 팬베이스, 토트넘, ESPN, 히샬리송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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