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 날보다 빨리 미끄러지네" 中 귀화 린샤오쥔, 또또또 충격 탈락..."재난 영화 수준이다" 중국 언론 맹비판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21 06: 01

극적으로 패자부활전을 뚫고 올라왔지만, 소용없었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29, 한국명 임효준)이 8강에서 다시 탈락하고 말았다.
린샤오쥔은 20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남자 1000m 본선 8강전에서 조 최하위에 그쳤다.
이번에도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린샤오쥔이다. 그는 지난주 열린 1차 대회에서도 500m, 1000m, 1500m 세 종목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1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경기가 진행됐다.남자 500m 결승에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페널티로 실격이 된 후 퇴장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1 / rumi@osen.co.kr

2차 대회도 같은 결말을 맞았다. 린샤오쥔은 주종목 500m와 1500m에서 일찌감치 반칙으로 실격 처리되며 패자부활전에 나설 자격조차 잃었다. 
그나마 1000m 경기에선 70명 중 상위 2위 안에 들면서 극적으로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았다. 린샤오쥔은 패자부활전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연달아 조 1위를 차지하며 35대1의 경쟁률을 뚫어내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8강에서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그대로 탈락이 확정됐다.
1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경기가 진행됐다.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조 4위를 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2 / rumi@osen.co.kr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으로서도 뼈아픈 결과다. 같은 날 나란히 남자 1000m 경기에 출전한 리우 샤오앙과 쑨룽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 
리우 샤오앙과 쑨룽은 8강에서 각 조 2위로 레이스를 마치며 준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쑨룽은 반칙으로 4강 탈락했고, 리우 샤오앙만이 결승에 올랐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리우 샤오앙도 결승에서 B조 4위에 그쳤다. 그 대신 한국 국가대표 황대헌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국 중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마쳤다. 중국 '시나 스포츠'는 "중국 대표팀은 금메달이 하나도 없다. 유명 선수 린샤오쥔이 남자 1000m 경기에서 연속 두 차례 패자부활전 관문을 통과하며 8강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더 이상 진출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두 여자 종목과 계주 종목에서도 중국의 활약은 미미했다"라며 "린샤오쥔은 시즌 초반 컨디션이 이상적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두 번의 조기 반칙으로 탈락했다. 류사오앙과 쑨룽이 이번 대회 중국 대표팀에서 A조 결승에 진출한 유일한 두 명의 선수"라고 덧붙였다.
1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경기가 진행됐다.남자 500m 결승에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페널티를 받고 탈락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1 / rumi@osen.co.kr
특히 린샤오쥔의 부진이 지적받고 있다. ISU 월드투어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예선을 겸하고 있기 때문. 중국 '소후'는 "린샤오쥔의 실수로 중국 대표팀이 압박을 받으며 동계 올림픽 출전이 위태로워졌다. 밀라노 동계 올림픽 500m, 1000m, 1500m는 각 협회마다 최대 3명이 출전할 수 있으며 이번 시즌 4차례 월드컵 포인트로 출전권이 결정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체는 "린샤오쥔은 첫 번째 대회에서 부진했고, 원래 점수에서 우위가 없었다. 두 번째 대회는 생각보다 더 나빴다. 두 종목에서 0점을 획득했다. 이렇게 큰 구멍이 생겼으니 남은 두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메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린샤오쥔의 현재 상태는 걱정스럽다"라고 우려했다.
린샤오쥔이 전성기에서 내려왔다는 평가다. 소후는 "린샤오쥔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는 부상과 나이 때문에 경쟁력을 잃었다"라며 "중국 대표팀은 불세출의 천재 린샤오쥔을 위해 잘못된 도박을 했음을 인정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더욱 원색적인 비난도 등장했다. 한 중국 언론인은 "린샤오쥔이 파놓은 '포인트 싱크홀'은 이미 중국 대표팀이 단 두장의 동계 올림픽 티켓만 챙길 위기에 놓이게 했다. 그가 미끄러지는 속도는 스케이트 날보다 빠르다. 두 번째 대회는 바로 '재난 영화'가 됐고, 반칙과 넘어짐이 기본이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앙숙 황대헌은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17세 신인 임종언도 맹활약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대표팀이 처한 문제는 매우 가혹하다. 린샤오쥔은 1차 대회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2차 대회에선 두 종목에서 0점을 보탰다. 남은 두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도 메우지 못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두 자리만 남게 되면 코칭스태프는 결정해야 한다. 올 시즌 포인트를 벌어준 쑨룽과 리우 샤오앙을 택할 것인가 혹은 린샤오쥔의 천부적 재능에 베팅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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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후, 시나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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