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9년 만에 안필드에서 웃었다.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이젠 크리스마스 전에 경질될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리버풀을 2-1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시즌 4승 1무 3패(승점 13)를 기록한 맨유는 리그 9위로 도약했다. 반면 개막 5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던 리버풀은 이후 3연패에 빠지며 4위(승점 15)로 내려앉았다.
이날 승리는 맨유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안필드 원정에서 거둔 값진 결과였다. 리버풀은 세 차례나 골대를 맞히는 불운에 시달리며 고개를 떨궜다.
![[사진] 아모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0/202510201124773419_68f59e6b169f3.jpg)
![[사진] 맨유 선수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0/202510201124773419_68f59e6b9ed0c.jpg)
경기 시작 직후 맨유가 흐름을 잡았다. 전반 2분 아마드 디알로의 패스를 받은 브라이언 음부모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리버풀은 전반 21분 코디 각포의 감아차기 슈팅이 골대를 맞으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이어 전반 32분 각포의 크로스가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향했지만 또다시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은 맨유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리버풀의 불운은 계속됐다.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각포가 재차 슈팅했지만 골대가 가로막았다. 모하메드 살라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왼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리버풀은 후반 33분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페데리코 키에사의 낮은 크로스를 각포가 침투하며 마무리했다. 그러나 균형은 오래 유지되지 않았다. 후반 39분 페르난데스의 정확한 크로스를 해리 매과이어가 헤더로 꽂아 넣으며 맨유가 다시 앞섰다.
리버풀은 막판까지 총공세를 펼쳤지만 각포의 헤더가 또다시 골대를 스쳤다. 추가시간 8분이 주어졌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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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승리로 아모림 감독은 부임 11개월 만에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시즌 초반 “지금의 맨유는 역사상 가장 나쁜 팀일지도 모른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을 잃었지만, 최근 짐 래트클리프 구단주의 신임을 얻은 뒤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모림 감독은 리버풀전 후 “맨유에서 가장 큰 승리를 거뒀다”라고 운을 뗀 뒤 “오늘 보여준 정신력을 계속 이어간다면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아모림 감독은 신중함을 잃지 않고 있다. 브라이턴, 노팅엄 포레스트, 토트넘과의 다음 일정이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맨유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이 세 팀을 상대로 단 한 점도 얻지 못했다.
전 맨유 주장 로이 킨은 “이 승리를 발판으로 삼아 더 발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과이어는 “오늘 같은 승리를 팬들에게 더 자주 선물해야 한다. 아직 들떠 있을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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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과이어는 아모림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다. 에릭 텐 하흐 전 감독 시절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적을 거부하고 잔류를 선택했다. 주장 완장을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넘기고도 포기하지 않았고, 올 시즌 마티아이스 더 리흐트에게 밀리며도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아모림 감독은 “매과이어는 거대한 압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가 보여준 태도는 모든 선수에게 본보기가 된다”고 극찬했다.
그는 또 “리그2 그림즈비전 참패 같은 어려운 순간에도 팬들은 우리를 믿어줬다. 언론이 ‘크리스마스 전에 경질될 것’이라 했지만 팬들은 끝까지 지지했다. 오늘 승리를 그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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