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골프장’ ‘K 골프 문화’ 꽃피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5.10.20 10: 40

"코스 컨디션이 워낙 좋아서 마치 오거스타처럼 느껴질 정도예요. 좋은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걸 감사하게 여깁니다."
김아림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BMW Ladies Championship 2025)’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회장인 전라남도 해남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를 두고 한 말이다. 
물론 김아림의 이 말은 국내에서 열리는 LPGA 대회인지라 골프 코스를 다소 높게 평가한 측면은 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하나만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오거스타 내셔널GC와 직접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의 경광(景光)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 실제로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의 아름다운 풍광 앞에 감탄사를 던지는 이들에겐 국적이 따로 없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4년 우승자인 한나 그린은 "코스가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바다 옆이라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고 경기에서는 바람이 관건일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고, 일본의 야마시타 미유는 "코스 관리가 정말 잘 되어 있고 전반적인 컨디션도 아주 좋습니다. 이곳에서 플레이하면 마치 일본에서 경기하는 듯한 기분이 들고 좋은 기운을 받는 느낌이라 즐겁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LPGA 투어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윤이나는 "캐디도 코스를 보고 ‘예쁘다’고 먼저 이야기할 정도로 코스에 먼저 감동을 한 것 같습니다. 한국도 올해 정말 더웠다고 들었는데도 열심히 잘 관리해주신 관리자 분들께 감사 인사 전해드리고 싶습니다"고 했다.
골프 코스를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건 비단 현장을 찾는 갤러리에 머물지 않았다. 유튜브에서 중계를 즐기던 시청자들도 댓글창에 한결같이 "우리나라에 저렇게 아름다운 코스가 있었나"며 풍광을 칭찬하는 글들을 쏟아냈다. 감탄을 자아내는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의 절경은 LPGA 투어 중계망을 타고 전 세계에 전파됐다. 
우리나라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도 재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중계를 통해서 LPGA 투어 익숙한 갤러리들은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박수갈채를 보냈다. 선수들도 갤러리들의 환호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한국의 관전 문화에 적응하고 있었다. 
갤러리의 함성 소리를 애타게 기다렸던 이들도 있다. 국내의 KLPGA 투어에서 팬덤을 거느렸던 선수들이다. 특히 김세영은 "고향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대회 내내 입버릇처럼 말했다. 우승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동네 분들도 많이 와주시고, 친구와 가족, 또 가족의 친구들까지 오셔서 응원해 주셨는데 아마 목소리가 제일 컸을 거예요. 정말 너무 기쁩니다. 또 제 우승을 통해 기쁜 에너지와 젊은 기운 많이 받으셨으면 합니다"고 했다. 
2019년부터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로 출발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올해 6번째(2020년 코로나19로 취소) 열전을 치렀다. 처음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골프장을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를 세웠기 때문에 2년마다 대회장을 옮기고 있다. US오픈과 디오픈 챔피언십의 운영 방식처럼 전국 각 지역의 명품 코스를 순회하며 대회를 치르고 있다.
첫 2년은 부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다음 1년은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다음 2년은 파주의 '서원밸리 CC'에서 펼쳐졌다. 대회장소로만 치면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소개한 4번째 명풍 코스가 된다.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환상적인 해안 경관과 도전적인 코스 세팅을 갖춘 시사이드(Sea Side) 코스의 골프장이다. 파인비치는 대한민국 10대 코스 같은 베스트 코스 선정 이벤트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고, 최근에는 아시아퍼시픽 톱 50 골프장에도 포함돼 국제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BMW 코리아 한상윤 대표이사도 지난 8월 개최지를 확정 발표하면서 “한국의 페블비치로 불리는 파인비치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내 명품 코스 순회 방식을 채택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25년 대회에 이르러 그 취지가 무르익는 분위기다. K팝, K드라마에 이어 K푸드까지 전 세계가 'K 컬처'에 열광하고 있는 흐름에 맞춰 'K 골프장' 'K 골프 문화'가 또 하나의 가능성을 던지고 있는 모양새다. BMW라는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한국적'이라는 로컬 문화가 결합돼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 진다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개최 취지는 한층 빛난다.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전을 펼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BMW Ladies Championship 2025)’는 4년만에 한국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막을 내렸다.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은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해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4타 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첫 날부터 10언더파로 1위에 오른 김세영은 이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결했다. 대회에서 기록한 264타는 2019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LPGA 투어로 개최된 이후 최저 타수 기록이다. 또한 김아림 안나린 최혜진 김효주 이소미 등 한국선수 6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는 지역 골프 팬들의 뜨거운 성원과 환호속에 총 6만여 명(6만 599명)의 갤러리가 방문했으며, 파이널 라운드 하루 동안만 3만여 명의 팬들이 찾는 등 압도적인 열기 속에 국내 최고의 ‘골프 축제’다운 풍경을 연출했다. 원거리 갤러리의 편의성을 높인 1박 2일 갤러리 티켓이 모두 조기 완판되며 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었고,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프리미엄 스포츠 이벤트로서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위상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
BMW 코리아 한상윤 대표이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지역 사회와 팬 그리고 브랜드가 함께 만들어가는 골프 축제로, 호남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대회가 수많은 갤러리의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국 선수의 우승으로 더욱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 이번 대회를 통해, BMW 코리아는 앞으로도 국내 골프 문화의 발전과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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