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굴욕적인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8일(한국시간) "노팅엄 스타 무릴로는 클럽의 직설적인 39단어짜리 포스테코글루 경질 성명에 '좋아요'를 눌렀다. 포스테코글루는 첼시에 0-3으로 패한 지 18분 만에 잔인하게 해고당했다"라고 보도했다.
노팅엄은 같은 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클럽은 일련의 실망스러운 결과와 경기력 이후 포스테코글루가 즉시 감독직에서 해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으로서 클럽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첼시전 직후 나온 소식이다. 노팅엄은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 경기에서 첼시와 맞붙어 0-3으로 대패했다. 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42분 첼시 수비수 말로 귀스토가 퇴장당했지만, 노팅엄의 운명이 바뀌진 않았다.
이로써 4연패에 빠진 노팅엄은 1승 2무 5패, 승점 5로 강등권인 18위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노팅엄 구단도 경기가 끝난 지 19분 만에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발표하는 결단을 내렸다.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종료 휘슬이 불리기도 전에 분노한 표정으로 자리를 뜨더니 그대로 공식 성명까지 이어졌다.


노팅엄 부임 39일 만에 팀을 떠나게 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그는 지난달 에스피리투 누누 산투 감독의 뒤를 이어 노팅엄 지휘봉을 잡았지만, 8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해고됐다.
경질 과정도 혼돈이었다. 경기 후 노팅엄의 모건 깁스화이트가 인터뷰하는 도중에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소식이 들려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먼저 자신의 운명을 전달받은 듯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짧게 연설한 뒤 먼저 주차장으로 이동했고, 홀로 경기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도 제대로 하지 못한 포스테코글루 감독. 노팅엄 선수들도 그에게 등을 돌린 상태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몇 경기에서 홀로 남아 팬들에게 인사했고, 선수들에게 무시당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핵심 수비수 무릴루가 경질 발표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만 봐도 팀 분위기가 어땠는지 엿볼 수 있다.
처참하게 끝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노팅엄 커리어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17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 결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도 16일 만에 보드진 만장일치로 경질됐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내보내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데려오며 새 판을 짰다.


무직 신분이 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러 팀과 연결됐다. 손흥민을 영입한 미국 LAFC를 비롯해 레버쿠젠, 페네르바체 등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 남아 다시 증명하길 원했고, 지난달 리그 3경기 만에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과 갈라선 노팅엄에 부임했다.
재기를 꿈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는 데뷔전에서 아스날에 0-3으로 대패했고, 카라바오컵에선 2부리그 스완지 시티에 2-3으로 충격 역전패했다. 이후로도 번리전 1-1 무승부, 선덜랜드전 0-1 패, 레알 베티스전 2-2 무승부, 미트윌란전 2-3 패배로 6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다. 이는 노팅엄 역사상 100년 만에 나온 최악 기록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0월 A매치 직전 뉴캐슬에도 패하며 끝없이 추락했다. 그는 "내게 시간을 달라. 그럼 이야기는 언제나처럼 똑같이 우승 트로피로 끝난다"라고 주장했지만, 공헌한 외침일 뿐이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첼시전에서도 패하며 8경기 2무 6패, 7득점 18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경질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그는 최근 이사한 아파트에서 짐도 제대로 풀지 못했지만, 샘 앨러다이스(30일·리즈)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두 번째로 짧은 재임 기간을 마치게 됐다.
/finekosh@osen.co.kr
[사진] ESPN FC, BBC, 노팅엄, 스카이 스포츠, 원풋볼, ABC 스포츠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