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의 배신' SON, 아쉬움 가득 퇴장... GK 요리스가 '쏘니 골' 삭제 '충격'→'더 흥미진진!' MLS 사무국 "PO 기대"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0.20 00: 48

손흥민(33, LAFC)의 득점 활약이 무승부 결과로 다소 가려졌지만 다가오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PO)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딕스 스포팅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2025 MLS 정규리그 최종전에 선발로 나서 76분 소화, 1골을 기록했다. 팀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2위도 노릴 수 있었던 LAFC는 17승 9무 8패, 승점 60으로 정규리그(서부 콘퍼런스)를 3위로 마무리했다. 선두는 샌디에이고, 2위는 골득실에서 밀린 밴쿠버(이상 승점 63)가 차지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위 LAFC는 앞으로 MLS컵 PO 일정에 돌입한다. 
MLS에선 34라운드 이후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 각 상위 8개 팀이 MLS컵 PO를 치른다.  서부 콘퍼런스 3위 LAFC는 6위 오스틴FC와 맞붙는다.
동서부 콘퍼런스 1~7위 팀이 PO에 직행하고, 8~9위는 와일드카드 매치를 펼쳐야 한다.
10월 A매치를 치르고 복귀한 손흥민은 이날 ‘단짝’ 부앙가와 선발 출격했다.
0-0으로 맞서던 전반 42분 손흥민의 발끝이 터졌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소유하던 부앙가는 문전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진 패스를 내줬다. 수비 두 명이 그를 막아서려 했지만 화려한 개인기로 손흥민은 이들을 제친 뒤 골키퍼 머리 위를 보고 슈팅, 시원하게 콜로라도 골망을 흔들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FC 소셜 미디어 계정
이날 터진 그의 시즌 9호골은 LAFC 구단 정규리그 500호 골로 역사에 남는다. 돌아온 손흥민의 득점을 중계하던 현지 해설진은 "대~한민국"이라며 한국어로 득점을 축하해줬다.
그러나 후반 들어 LAFC의 리드는 깨졌다. 콜로라도가 후반 16분 동점을 만들었다. LAFC 골키퍼 요리스의 어처구니없는 볼 컨트롤이 실점 시발점이었다. 동료에게 받은 짧은 패스를 받고 공을 터치한 뒤 시간 차를 두고 멀리 볼을 차려던 순간, 콜로라도 미드필더 아론슨이 재빠르게 달려들어 요리스로부터 공을 낚아챈 뒤 허를 찌르는 슈팅을 날려 1-1을 만들었다.
요리스는 손을 들어 동료들에게 미안하단 제스처를 취했다. 
‘베테랑’ 골키퍼 수식어에 맞지 않게 중요한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요리스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교체아웃됐다.
후반 42분 콜로라도가 경기를 뒤집었다. 야피가 요리스 골키퍼 바로 앞에서 정확한 헤더슈팅으로 역전골을 작렬했다. 
경기는 그대로 콜로라도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무너질 LAFC가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모란이 골대 맞고 튕긴 세컨드 볼을 따내 낮고 빠른 슈팅으로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엎치락뒤치락하면서 2-2 무승부로 끝났다.
[사진] 요리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럽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첫 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더불어 패스 성공률 89%(33회 성공 / 37회 시도), 상대편 박스 내 볼터치 5회, 공격 지역 패스 5회, 회복 2회 등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손흥민은 ‘풋몹’으로부터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3점을 받았다.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요리스는 LAFC 선발진 최저 평점 5점을 받았다. 
[사진] MLS 홈페이지
MLS 사무국은 다가오는 PO에서 LAFC의 돌풍이 이어질지 주목했다. "예전에는 LAFC가 약팀한테만 강하고, 강팀 만나면 힘들어하던 팀이었다"라며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손흥민이 오기 전부터도 LAFC는 강팀 상대로 훨씬 잘 싸웠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단한 경기는 클럽 아메리카를 2-1로 이긴 거다. 그 경기는 사실상 클럽 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결승전 같은 경기였고, MLS 팀이 거둔 최고의 승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손흥민에 드니 부앙가까지 있다. 솔직히 누구도 LAFC 공격을 막아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무국은 "올해 LAFC는 패스를 이용해서 찬스를 만드는 능력이 좋아졌다. 그래서 PO에서도 전술을 다양하게 쓸 수 있다. 하지만 체룬돌로 감독은 여전히 창의적인 선수보다는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유형’의 선수를 선호한다. 그래서 가끔 공격이 너무 뻔하고 단조롭게 보일 때가 있다"라고 우려 요소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LAFC는 손흥민이 온 뒤로는 아직 강팀들을 제대로 만나보지 않았다. 그래서 정말 강한 팀 상대로도 이렇게 잘할지는 아직 모른다"라며 "애런 롱이 떠난 뒤 빈자리를 잘 메우고는 있지만, 최근 두 달 동안 수비 다섯 명을 쓰는 팀을 만나면 LAFC가 경기를 풀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분석했다.
/jinju21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