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천재'의 고백..."사실 그 때 수술대 위에서 죽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20 00: 31

잉글랜드 전설 폴 개스코인(58)이 충격적인 과거를 고백했다. 그는 "수술대 위에서 죽었다가 되살아났다"라고 털어놨다.
영국 '더 선'은 19일(한국시간)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폴 개스코인이 12년 전 미국 애리조나의 한 재활 클리닉에서 심장이 멈춰 '사망 판정'을 받았지만, 의사들이 응급 주사로 생명을 구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개스코인은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절주 요법을 시도하던 중 심각한 금단 증상을 겪으며 18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의사들이 내 심장에 직접 주사를 놓아 되살려냈다. 말 그대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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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스코인은 자신의 자서전『에이트(Eight)』홍보 인터뷰에서 "수술대 위에서 심장이 멈춘 그 순간이 너무나 끔찍했다. 의사들이 '다시 살려냈다'라고 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약에 취해 있었지만,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괜찮다, 회복했다'고 말했다"라며 회상했다.
그는 "영국으로 돌아왔을 때 한 여성이 나를 보고 거의 기절할 뻔했다. '당신 죽은 줄 알았다'고 하더라. 당시 경기장에서도 '개스코인이 사망했다'는 메시지가 돌았다. 그래서 그 여자는 마치 유령을 본 듯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개스코인은 "그때 애리조나 클리닉이 아니었다면 지금 나는 죽었을 것"이라며 "그곳에서의 기억은 거의 없지만, 가끔 그 시절을 떠올리기 위해 지금도 그 클리닉을 찾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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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는 재발할 때마다 스스로 고통을 느끼고 싶어 '단번에 끊기'를 시도했다. 애리조나에서는 그 고통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약물에 취해 있었다. 그때 의사들이 나에게 '당신은 한 번 죽었었다'고 말하더라. 18일 동안 혼수상태였고, 깨어났을 땐 날짜조차 몰랐다"라고 털어놨다.
폴 개스코인은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57경기(10골)를 기록하며 1990 이탈리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주역이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라치오, 에버튼 등에서 활약하며 '가장 재능 있는 잉글랜드 미드필더'로 불렸다. 그러나 현역 은퇴 후 알코올 중독과 정신적 불안에 시달리며 수차례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그때의 나를 떠올리며 하루하루를 감사히 살고 있다. 죽음 앞에서 돌아왔다는 건 내게 두 번째 기회였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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