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우승 기쁨 누릴 자격 충분하다. 오늘밤은 즐기셨으면 좋겠다".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에서 수원FC를 2-0으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승점 71점을 기록한 전북은 2위 김천 상무(승점 55점)와의 격차를 남은 경기 수와 관계없이 벌리며 7년 만의 조기 우승을 달성했다. 역대 10번째 우승도 기록했다.
전북 거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우승 기쁨을 말씀 드리기 전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 현대자동차와 저를 전북으로 이끈 이도현 단장과 마이클 김 디렉터가 그 주인공"이라면서 "모든 스탭들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다. 클럽 하우스에서 일하는 분들과 통역까지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우승의 결과를 얻었다. 전북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먼 원정경기까지 와주신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 지난 시즌 많이 부진했던 상황에도 다시 반등을 일궈낼 수 있다는 팬들의 믿음으로 해냈다. 팬들께서는 기쁨을 누리실 자격이 충분하다. 꼭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좋은 결과 얻어 고맙다. 프리 시즌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두 잘 알고 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노력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다"며 "저에게 정말 큰 의미를 갖는 우승이다. 처음 시즌을 시작했을 때 이런 목표를 잡지 않았다. 처음 부임했을 때 목표는 파이널 라운드 A였다. 또 4강 진출이었다. 그런데 시즌이 지나면서 기세가 올랐고 좋은 기운이 선수단에 생겼다"라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우선 안양에게도 고맙다. 오늘 저희가 무조건 이겨야 했고 안양도 승리를 거둬야 했다. 조기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제주와 서울전에 실점을 하면서 미뤄졌다. 긴장감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티아고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지만 당시 정말 기뻤다. 파이널 라운드 들어가기 전 우승을 확정지어 기쁘다. 무실점을 지키자고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우승 경쟁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서는 "ACL2에서 탈락했을 때 위기라고 생각했다. 전에는 말씀 드리지 못했지만 제가 팀을 구성하는 경우가 있다. 특정 선수를 교체하면서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 넣기도 한다. 경기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하지만 무패행진이더라도 경기력이 좋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변화를 가져가지 못한 것은 제 신념을 포기하기도 한 부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포옛 감독은 "안양과 원정 경기서 6명의 수비를 투입했던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안양 경기에서는 6명을 투입하며 결과를 얻었다. 이어진 대전전에서도 성과를 만들었다. 그 때 내린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었다"라고 대답했다.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코리아컵 우승에 도전하는 포옛 감독은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끌어 올려야 한다. 부상 혹은 카드 변수가 존재하지만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결승전에 내보낼 것"이라며 "앞으로 긴장감이 풀릴 것이다.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지만 코리아컵에는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