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은 살아 남았다 4타차 단독 선두 “꼭 우승하고 싶다”…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 3R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5.10.18 16: 50

김세영(32)은 살아남았다. 천신만고 끝에 생존한 정도가 아니라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의 입지를 다졌다. 2위 그룹과 4타차 선두를 만들어 놓았다. 
김세영은 18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계속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총상금 230만 달러=약 32억 7000만 원, 우승상금 34만 5000달러=약 4억 9000만 원) 3라운드에서 태풍급 강풍을 뚫고 3타를 줄였다. 
2라운드까지 선두 그룹을 형성했던 선수들이 줄줄이 미끄러졌다. 2라운드 단독 2위였던 미국의 브룩 매튜스는 3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공동 4위로 내려갔고, 2라운드 공동 3위였던 일본의 다케다 리오도 타수를 하나도 줄이지 못해 공동 4위로 밀렸다. 공동 3위였던 한국의 김효주는 3라운드에서 4타를 잃어 공동 14위로 밀려났다. 

원래 그 자리를 지킨 이는 김세영 뿐이었다.
김세영은 자신을 성가시게 하던 경쟁자들을 파5 17번홀에서 기죽게 했다. 롱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한 뒤 중거리 퍼트 한 방으로 이글을 잡았다. 단숨에 스코어가 20언더파로 점프했다.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19언더파가 되기는 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어 보였다. 
2위 그룹인 미국의 노예림과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는 15언더파로 3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김세영과 4타차다. 꽤 커 보인다. 김세영은 사흘 내내 단독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공동 선두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3라운드 들어 강풍지대가 돼 선수들을 많이 괴롭혔다. 전국적으로 강우가 예보된 가운데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비는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람은 공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지막지했다. 
김세영의 스코어카드도 복잡했다. 버디를 5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4개나 범했다. 17번홀의 이글이 결정타가 됐음이 분명하다.
김세영은 “가족들도 학교 친구들도 많이 와줘서 힘을 받으면서 동시에 긴장도 됐다. 코스에서 바람이 워낙 많이 불어서 전반은 쉽지 않게 경기했다. 그런데 백나인으로 가면서 바람이 더 불어 정말 쉽지 않았다. 코스 컨디션과 날씨가 웨일즈에서 쳤을 때와 정말 비슷했다. 상당히 어렵게 플레이 했다. 그래도 이글이 나와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경기를 한 게 오랜만인 것 같다. 거의 6, 7년만인 듯하다. 골프 선수로서 에너지가 솟았고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김세영은 “최종라운드인 내일은 바람이 덜 분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어서 스코어는 더 잘 나올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날씨 변덕이 워낙 심한 요즘이라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겠다.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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