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래 감독대행이 이끄는 울산 HD는 18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에서 광주 FC 전에서 루빅손의 선제골과 이청용의 극적 페널티킥(PK) 쐐기골을 앞세워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40(10승 10무 13패)로 같은 시간 패배한 수원 FC(전북전 0-2 패)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서면서 한 시름 돌리게 됐다. 10위 수원FC(승점 38)와는 근소한 차이이나 11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2), 12위 대구FC(승점26)와는 격차가 큰 상황이다.

울산은 최근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었다. 김판곤 감독 경질 이후 해결사로 모셔온 신태용 감독 체제도 흔들리면서 조기에 팀을 떠났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이 떠나고 나서 울산 선수단과 프런트에 대한 폭로성 인터뷰로 인해 팀 분위기가 더욱 어수선해진 상태다.
이런 상황서 대행으로 나선 노상래 감독 대행에 대해서도 폭로가 있었으나, 일단 지휘봉을 잡은 채 경기에 임하게 됐다. 여러모로 최악의 분위기서 지휘봉을 잡은 노상래 감독은 광주 상대로 나선 첫 경기서 신승을 거두면서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다.

이날 울산은 전반 21분 루빅손의 선제골에 더해서 후반 추가시간에 이청용의 PK 골을 더해서 8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하는데 성공했다. 재미있는 점은 이청용의 추가골 이후 터진 세리머니. 이청용은 PK 기회를 침착하게 성공시킨 직후 골프 스윙을 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는 바로 최근 울산서 경질된 신태용 감독을 저격한 것. 신태용 감독은 울산 감독 막바지 시절 원정 경기 이동을 하면서 골프백을 구단 버스에 실었다는 사진이 올라와서 논란이 됐다. 거기다 골프로 인해 구단에 무심하다는 루머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신태용 감독은 골프에 빠져서 구단일을 소홀히 한적은 없다고 부인하면서 오히려 울산 선수들과 구단을 저격하고 나섰다. 그는 KBS와 인터뷰에 “코칭스태프끼리 작전짜고 명단 넣고 이런 이야기가 A선수 귀에 다 들어갔다. 그리고 그 선수가 단체 항명을 주도했다"고 주장한 상태다.
해당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 의견이) 코칭스태프를 거쳐서 구단으로 가야하는데 선수가 직접 구단에 이야기하면 구단이 모든 걸 다 해결해줬다. 나는 바지 감독하다 나왔다”며 구단에도 책임을 물었다.


해당 루머에서 고참 선수로 거론된 것은 이청용. 그는 신태용 감독의 폭로성 발언에 대해 반격이라도 하듯 PK 선제골 이후 골프 스윙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누가 봐도 타이밍을 생각하면 골프설이 나온 신태용 감독을 저격하는 세리머니로 풀이된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신태용 감독과 울산 선수단 구단과의 불화를 증명한 셈. 심지어 이청용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팬들 앞으로 가서 다시 한 번 세리머니를 보이기도 했다. 여러모로 울산 구단과 선수들, 신태용 감독을 둘러싼 불화설과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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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산=이석우 기자 foto0307@osen.co.kr /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