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만에 승리' 울산, 루빅손-이청용 골로 광주전 2-0 승리... 9위 점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18 16: 07

말 그대로 힘겨운 승리였다.
노상래 감독대행이 이끄는 울산 HD는 18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에서 광주 FC 전에서 루빅손의 선제골과 이청용의 극적 페널티킥(PK) 쐐기골을 앞세워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40(10승 10무 13패)로 같은 시간 패배한 수원 FC(전북전 0-2 패)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서면서 한 시름 돌리게 됐다. 10위 수원FC(승점 38)와는 근소한 차이이나 11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2), 12위 대구FC(승점26)와는 격차가 큰 상황이다.

울산은 최근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었다. 김판곤 감독 경질 이후 해결사로 모셔온 신태용 감독 체제도 흔들리면서 조기에 팀을 떠났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이 떠나고 나서 울산 선수단과 프런트에 대한 폭로성 인터뷰로 인해 팀 분위기가 더욱 어수선해진 상태다.
이런 상황서 대행으로 나선 노상래 감독 대행에 대해서도 폭로가 있었으나, 일단 지휘봉을 잡은 채 경기에 임하게 됐다. 여러모로 최악의 분위기서 지휘봉을 잡은 노상래 감독은 광주 상대로 나선 첫 경기서 신승을 거두면서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다.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절실함이 묻어났다. 오랜만에 복귀한 정우영이 미드필드에서 광주의 압박에 고전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조현우의 안정적인 선방이 팀을 구했다. 경기 내내 울산의 움직임에는 ‘이제는 이겨야 한다’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전반 21분, 마침내 터졌다. 후방에서부터 짜임새 있게 전개된 공격이 왼쪽 측면을 흔들었고, 루빅손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루빅손의 골은 단순한 선제 득점이 아니라 팀 전체의 자신감을 되살린 불씨였다.
하지만 광주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 한 박자 빠른 패스 전개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프리드욘슨과 헤이스가 중심이 된 공격은 위협적이었지만, 울산의 골문은 단단히 닫혀 있었다. 조현우의 집중력과 수비진의 몸을 던진 블록이 빛을 발했다.
후반전은 전술 싸움이었다. 노상래 임시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엄원상을 투입하며 스피드 싸움을 걸었다. 광주가 전방 압박으로 밀고 나올수록, 울산은 배후 공간을 찔렀다. 엄원상의 폭발적인 돌파는 광주 수비를 흔들었고, 베테랑 이청용의 투입은 허리에 안정감을 더했다.
광주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20분, 이정효 감독은 프리드욘슨과 신창무를 투입해 공격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프리드욘슨의 터닝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조현우의 캐칭 실수를 놓친 장면은 광주 입장에선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울산은 후반 중반 정우영이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대신 투입된 보야니치가 미드필드에서 공을 지켜내며 경기의 리듬을 유지했다. 후반 추가시간 헤이스가 골문을 갈랐으나 푸싱 파울로 골 취소되면서 광주 벤치에서는 탄식이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경기 막판, 승부의 추가가 기울었다. 후반 추가 시간, 울산이 얻어낸 페널티 킥. 키커로 나선 이청용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팀의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울산은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8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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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산=이석우 기자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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