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별-1년의 눈물이 만든 반전' 전북, 포기 없이 다시 일어난 '녹색기적' [오!쎈현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0.19 00: 01

전북 현대가 왕좌를 되찾았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교훈 삼은 전북이 마침내 부활을 완성하며 통산 10번째 K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시즌 33라운드 수원FC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71점에 오른 전북은 2위 김천 상무(승점 55점)와의 격차를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벌리며 파이널 라운드 돌입전 조기 우승을 차지했다. 2018시즌 이후 7년 만의 조기 우승이자, 통산 10번째 정상이다.

전북의 부활은 단순한 반등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 전북은 창단 후 처음으로 리그 10위까지 밀리며 승강 플레이오프 위기에 몰렸다. 흔들린 팀을 구하기 위해 전북은 프리미어리그 사령탑을 지낸 거스 포옛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포옛 감독은 조직력과 기본기를 강조하며 전북을 근본부터 다시 세웠다.
시즌 초반은 쉽지 않았다. 점유율 중심의 전술 변화는 기존 빠른 역습 중심의 전북 스타일과 충돌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팀은 안정감을 되찾았다. 후반기 들어 포옛 감독의 철학이 완전히 녹아들었고, 전북은 어느새 리그를 압도하는 팀으로 변했다. 수비는 리그 최소 실점(27실점)을 기록했고 공격은 효율적인 마무리로 완성도를 높였다.
최전방 공격수 콤파뇨와 측면 공격수 전진우가 포옛 축구 공격의 핵심이었다. 또 새롭게 떠오른 강상윤은 중원에서 폭발적인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북 중원을 지켰다.  
수원FC전은 전북의 완성형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전반 20분 송민규의 선제골로 기세를 잡은 전북은 후반 16분 교체로 들어온 티아고의 추가골로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종료와 함께 전주월드컵경기장은 함성과 박수로 가득 찼다. 전북은 지난해의 무너짐을 딛고, 다시 ‘승리의 DNA’를 증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전북은 한국 프로축구 최초로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09년 첫 우승 이후 2010년대 전북 왕조를 일군 최강희 감독 시절의 기록에 이어 포옛 감독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리그 최다 득점(61골)과 최소 실점을 동시에 달성한 전북의 이번 시즌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완전히 지워낸 전북은 이제 아시아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포옛 감독 체제에서 리그를 제패한 전북은 아시아축구여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며 새로운 도전도 펼칠 수 있게 됐다. 
전북의 이번 우승은 단순히 트로피 하나를 추가한 사건이 아니다. 주춤했던 왕조가 다시 일어섰고 그 과정에서 전북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되찾았다. 10번째 별을 달게 된 녹색 유니폼은 다시 한 번 K리그의 중심임을 증명했다.
거스 포옛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좋은 결과 얻어 고맙다. 프리 시즌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두 잘 알고 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노력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다"며 "저에게 정말 큰 의미를 갖는 우승이다. 처음 시즌을 시작했을 때 이런 목표를 잡지 않았다. 처음 부임했을 때 목표는 파이널 라운드 A였다. 또 4강 진출이었다. 그런데 시즌이 지나면서 기세가 올랐고 좋은 기운이 선수단에 생겼다"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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