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전 감독 안지 포스테코글루(60, 호주)가 새 도전에 나선 지 불과 한 달 만에 위기에 몰렸다. 노팅엄 포리스트 부임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18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첼시전에서 패배한다면 곧바로 경질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노팅엄은 이미 차기 감독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 마르쿠 실바, 브렌던 로저스 등이 내부 논의 대상에 올랐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한 달 만에 혹독한 현실과 마주했다. ‘TBR 풋볼’은 “그는 부임 후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구단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와 경영진은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첼시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지난달 9일, 노팅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구단은 “그는 최고의 무대에서 검증된 지도자이며, 우승 경험도 풍부하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계약기간은 2027년 6월까지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노팅엄을 이끌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 28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며 쌓은 경험을 모두 쏟아붓겠다. 항상 행운과 성공이 함께했다.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데뷔전인 EPL 4라운드 아스널전에서 0-3으로 완패했고, 이어진 EFL컵 3라운드에서는 2부리그 스완지시티에 2-3으로 충격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리그 5라운드 번리전에서 1-1 무승부로 간신히 승점 1점을 챙겼지만 반등은 없었다.
이후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지 1차전에서 레알 베티스와 2-2로 비기며 희망을 보였지만, 곧바로 선덜랜드(0-1), 미트윌란(2-3), 뉴캐슬(0-2)에 연패했다.
결국 노팅엄은 리그 17위(승점 5점)까지 추락했다. 강등권인 18위 번리(승점 4점)와는 승점 1점 차. 한 경기만 더 미끄러져도 순식간에 강등권이다.

팬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경기 후 홈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아웃”을 외치며 야유를 보냈고, 일부 팬들은 SNS에서 “감독 교체가 유일한 해답”이라며 구단을 압박했다. 심지어 현지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경질을 요구하는 노래까지 만들어 불렀다.
이제 구단의 칼끝은 감독을 향하고 있다. 노팅엄은 실바, 로저스 등 복수의 대체 후보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첼시전 결과가 해임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시간을 조금만 더 준다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나는 늘 위기 속에서도 팀을 일으켜 세워왔다. 트로피를 들어 올릴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압박감은 크다. 하지만 압박은 언제나 나를 성장시켰다. 믿어달라. 나는 끝내 약속을 지킬 것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토트넘의 ‘호주 마법사’에서 노팅엄의 ‘위태로운 선장’으로. 포스테코글루의 다음 한 경기가 그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첼시전이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라, 그의 지도자 인생을 가를 시험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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