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앙리처럼...토트넘, '레전드' 손흥민 겨울 임대로 일 낼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18 17: 48

영국 매체 ‘더 선’은 16일(한국시간) “MLS 슈퍼스타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로 깜짝 복귀할 수 있는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했다”며 “그의 계약에는 과거 베컴이 사용했던 ‘오프시즌 유럽 임대 허용 조항’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여름, 10년 정든 토트넘을 떠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팬들의 눈시울을 붉힌 이별이었다. 그러나 미국 무대 적응은 놀라우리만큼 빠르고 완벽했다. 9경기에서 8골 3도움. ‘흥부 듀오’로 불리는 부앙가와 함께 MLS를 폭격했다. LAFC는 손흥민 합류 후 곧바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더 선’은 “손흥민은 사우디의 거액 제안과 유럽 빅클럽의 러브콜을 모두 거절하고 미국행을 택했다”며 “하지만 유럽 복귀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 핵심이 바로 ‘베컴 조항(Off-season Loan Clause)’이다. 과거 데이비드 베컴은 LA 갤럭시 시절 이 조항을 통해 AC밀란에서 뛰었고, 티에리 앙리 역시 뉴욕 레드불스에서 아스날로 단기 임대를 떠난 전례가 있다.
현재 MLS 정규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오는 19일 콜로라도 원정을 끝으로 LAFC의 일정이 마무리된다. 만약 손흥민이 속한 팀이 MLS컵에서 조기 탈락할 경우, 내년 1월부터 약 3개월간 유럽으로의 단기 임대가 가능하다. 그 행선지의 1순위 후보는 단연 친정팀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 아래 리그 3위를 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그러나 왼쪽 윙 자리는 여전히 불안하다. 시몬스가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지만 중앙에서 더 빛나고, 텔과 오도베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 상황에서 손흥민의 단기 복귀는 전력은 물론 리더십 면에서도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무엇보다 손흥민 본인도 토트넘과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싶어 했다. 지난 8월 3일, 서울에서 열린 뉴캐슬전이 그의 작별 무대였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은 내 인생의 절반이었다. 언젠가 팬들 앞에서 직접 인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1월 복귀는 그 약속을 지킬 완벽한 무대다.
‘더 선’은 손흥민의 MLS 효과에도 주목했다. “그의 등장 이후 LAFC의 SNS 조회수는 무려 594% 급증했다. 입단 발표 영상은 20만 조회수를 넘겼고, 경기마다 손흥민을 보기 위한 팬들로 가득하다. 그의 영향력은 리오넬 메시 못지않다”고 전했다.
미국 대표팀 출신 댁스 맥카티 역시 감탄을 감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겸손한 슈퍼스타다. 그는 이브라히모비치처럼 소리치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력으로 모든 걸 증명한다. 그는 MLS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그의 말처럼 손흥민은 단순한 스타가 아니다. MLS를 넘어 프리미어리그로, 다시 세계 무대로 향하는 ‘라스트 댄스’의 주인공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그에게 토트넘 복귀는 추억이 아닌, 마지막 도전의 무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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