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에서 '사람'을 배운 코바치 BVB 감독, '도르트문트 리그 7개월 무패'의 비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18 13: 13

니코 코바치(54) 감독이 과거 바이에른 뮌헨 시절의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완전히 달라진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다. 도르트문트를 7개월째 리그 무패로 이끌고 있는 그는 이제 '전술가'이자 '관리자'로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일 '스포르트1(SPORT1)'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니코 코바치 감독이 바이에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요한 교훈을 얻었고, 그 결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안정된 팀으로 변모시켰다"라고 전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오는 19일 오전 1시 30분 바이에른 뮌헨과 리그 맞대결을 치른다.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6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승점 18점을 기록,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며 도르트문트는 승점 14점(4승 2무)으로 바이에른을 추격 중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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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치 감독에게 이번 바이에른전은 특별한 재회다. 선수(2001~2003) 시절 51경기, 감독(2018년 7월~2019년 11월) 시절 65경기를 치른 그는 바이에른과 깊은 인연을 지닌 인물이다. 첫 시즌에는 리그 우승과 DFB 포칼을 동시에 차지하며 더블을 달성했지만, 1년 반도 채 지나지 않아 논란 속에서 바이에른을 떠났다.
당시 그는 마츠 훔멜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 주축 선수들과의 관계에서 불협화음을 겪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리버풀전 1-3 패) 이후 수비적인 전술 운영이 공개 비판을 받았고, 팬들과 구단 수뇌부 역시 "코바치의 팀은 바이에른답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토마스 뮐러는 '필요할 때' 출전한다"는 발언까지 겹치며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스포르트1은 "이 모든 경험이 그를 성장시켰다"라고 평가했다. 코바치는 "우린 그 시절 세 개의 트로피를 가져왔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인간적으로, 그리고 지도자로서 훨씬 더 발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항상 배운다. 나 자신을 더 나은 감독으로 만들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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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도르트문트의 코바치는 전혀 다른 리더다. 그는 시즌 초반 부진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미디어 대응과 선수 관리 모두에서 여유를 보였다. 스포르트1은 "코바치는 이제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맞춤형 접근을 한다. 카림 아데예미처럼 자기중심적인 성향의 선수부터, 율리안 브란트처럼 내성적인 선수까지 모두와 원활히 소통한다"라고 분석했다.
도르트문트는 최근 7개월간 리그 무패(마지막 패배는 RB 라이프치히전 0-2)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팀 내 '멘털 부족' 논란도 사라졌다. 매체는 "코바치가 도르트문트를 하나의 팀으로 묶어냈다. 과거 바이에른 시절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선수들과 신뢰를 구축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코바치는 여전히 피지컬과 수비 조직력을 중시한다. 공격수에게도 "공을 잃으면 곧바로 수비 전환하라"는 원칙을 적용한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목소리는 부드럽고, 설명은 명확하다. 같은 원칙이라도 전달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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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바이에른에서 배운 건 '전술'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지금의 도르트문트는 그가 만들어낸 팀워크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과거의 실수로부터 성숙한 지도자로 거듭난 니코 코바치가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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