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벵 아모림(40) 감독이 구단주 짐 랫클리프의 '3년 계획' 발언에 대해 현실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말이지만, 축구는 그런 게 아니다. 내일조차 장담할 수 없는 게 축구다"라며 냉정하게 말했다.
영국 'BBC'는 17일(한국시간) "후벵 아모림 감독이 랫클리프 구단주의 장기적 구상에 공감하면서도, 축구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랫클리프 구단주는 '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아모림 감독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기까지는 최소 3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리그 부진으로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던 상황에서, 그의 발언은 당장의 압박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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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은 100번째 맞대결을 앞둔 리버풀전 기자회견에서 "그의 말을 듣는 건 좋은 일이다. 경기 후에도 종종 메시지를 주지만, 나도 알고, 짐도 안다. 축구는 그렇게 계산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음 경기다. 구단주가 있다고 해도 내일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맨유의 오마르 베라다 CEO는 "아모림 감독이 지난해 11월 스포르팅에서 부임한 이후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는 데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이 걸리고 있다"라고 인정했다. 실제로 아모림 감독 부임 이후 맨유는 리그 34경기에서 단 10승에 그쳤고, 올 시즌 단 한 번도 2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리그 순위 역시 9위 이상으로 올라선 적이 없다.
팬들의 신뢰가 흔들리는 가운데, 아모림 감독은 내부 분위기만큼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링턴 훈련장 안에서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 외부의 압박보다 내가 선수들에게 주는 압박이 훨씬 더 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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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솔직히 랫클리프 구단주가 차분함을 전하려 하는 건 고맙지만, 동시에 그게 선수들에게 '시간이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까 봐 걱정된다"라고 털어놨다.
아모림 감독은 "그의 메시지가 팬들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해시키는 데 도움을 준 건 맞다. 하지만 나는 그런 여유를 원하지 않는다. 맨유처럼 큰 클럽에서는 매주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라고 단언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