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감독 양동근의 전략이 적중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서울 SK를 78-75로 잡았다. 3승 3패의 현대모비스는 6위다. 4연패에 빠진 SK(2승4패)는 9위까지 추락했다.
SK를 상대하는 팀은 자밀 워니를 어떻게 막을지 공통적인 고민이 있다. 올 시즌 워니는 28.5점, 13.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압도적 득점선두다. 숫자만 보면 워니가 매우 잘하는 것 같지만 내용은 아니다. 동료선수들 공격 기회까지 워니가 몰빵하고 있다.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올 시즌 SK의 3점슛 성공률은 28.9%로 8위에 그친다. 팀 어시스트도 17.5개로 7위다. 지난 시즌까지 가장 빠른 팀이었던 SK는 올 시즌 PACE가 70.8로 8위다. 워니가 일대일로 득점하면서 템포가 느려진 탓이 크다.
![[사진] 초보감독 양동근의 전략이 적중했다 / KBL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8/202510180641775157_68f2b96c78b88.jpg)
양동근 감독은 SK의 전력을 꿰뚫어봤다. 경기 전 양 감독은 “워니에게 줄 점수는 주고 더블팀은 가지 않는다. 해먼즈가 일대일로 막는다. 이승현이 막는다고 워니가 막아지겠나. 워니는 원래 30점 정도 넣는 선수다. 나머지 선수들을 틀어막겠다. 나머지 선수 득점이 -10점이 되면 우리에게 더 이득”이라고 게임플랜을 명확히 설명했다.
‘그러다 워니에게 40점 주면 어떡하냐?’는 질문에 양동근 감독은 “그러면 지는거다. 워니에게 줄 점수는 34점까지다. 대신 김형빈, 오재현 등 의외의 선수에게 맞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딱 그렇게 됐다. 워니는 SK가 던진 2점슛 39개 중 무려 27개를 혼자서 던졌다. 2점슛 성공률이 48%로 평소보다 많이 떨어졌다. 페인트존 바깥에서 공을 잡아 무리하게 치고 들어가거나 3점슛을 쏘는 경우도 많았다. 워니의 3점슛은 2/8로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사진] 현대모비스전 자밀 워니 슛차트](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8/202510180641775157_68f2b96d39859.png)
경기내내 지나치게 워니에게 공이 쏠렸고 SK 공격은 단조로웠다. 결국 워니는 34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5턴오버를 하고 졌다. 엄청난 위력이지만 현대모비스 입장에서 탱큐다. 오재현과 김형빈은 3점슛 3개씩 던져서 나란히 0점이다. 정확하게 양동근 감독의 의도대로 경기가 풀렸다.
전희철 감독도 전력분석은 정확하게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의도대로 따라주지 못했다. 전희철 감독은 “양동근 감독이 팀 컨셉을 잘 짠 것 같다. 현대모비스가 패턴은 적지만 선수들끼리 약속은 잘 돼있다. 자신감이 좋다. 박무빈, 정준원, 서명진, 옥존이 다들 3점슛을 잘 쏜다”며 3점슛 경계령을 내렸다.
SK는 현대모비스 외곽슛을 알고도 막지 못했다. 이날 정준원(4/9), 박무빈(4/6), 서명진(2/5), 옥존(1/2) 네 명이 3점슛 11개를 폭격했다. 특히 정준원에게 22점을 줄 것은 상상도 못했다. 아무리 MVP 안영준이 부상으로 없지만 김형빈이 공수에서 빈틈이 너무 컸다.
![[사진] 미친 활약으로 변수가 된 정준원 / KBL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8/202510180641775157_68f2b96f860e5.jpg)
김선형 공백을 김낙현이 제대로 메우지 못하는 것도 크다. 김낙현은 8점, 5어시스트를 해줬지만 공격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김낙현이 주도하는 속공은 찾아보기 힘들다. 워니가 공을 너무 오래 만지는 상황에서 김낙현의 장점도 지워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