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는 1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어떻게 MLS를 폭풍처럼 휩쓸었는가’라는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패널로 출연한 브래들리 라이트필립스, 앤드루 위비, 댁스 맥카티 등은 한목소리로 “손흥민은 이미 MLS의 상징이 됐다”고 극찬했다.

라이트필립스는 아스날의 전설적인 공격수 이안 라이트의 아들이자, 전 잉글랜드 대표 숀 라이트필립스의 동생이다. 선수 시절 맨체스터 시티를 거쳐 MLS 뉴욕 레드불스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고, LAFC와 콜럼버스 크루에서도 활약했다. 그가 LA 시내의 ‘손흥민 벽화’를 직접 보고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라이트 필립스는 “말이 안 된다. 손흥민이 MLS에 온 지 두 달도 안 됐는데 벌써 벽화를 가졌다. 내가 뉴욕에서 몇 시즌을 뛰었는지 아나? 팬들 뭐 하고 있나? 나도 벽화 하나 만들어줘야 하지 않겠나? 정말 아름답다"고 감탄사를 던졌다. 그의 농담 섞인 말 속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손흥민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미국 축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위비는 “손흥민이 오기 전에도 LAFC는 좋은 팀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수준이다. 훈련장 분위기, 팀의 에너지, 팬들의 반응까지 다 바뀌었다”며 “그가 훈련 중에도 유쾌하게 선수들을 웃게 만들고, 스스로 분위기를 띄운다”고 전했다.

댁스 맥카티 역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LA 갤럭시에 왔을 때는 ‘내가 왔다, LA’라고 외쳤다. 손흥민은 완전히 반대다. 조용하지만 모든 걸 바꾼 슈퍼스타다. 그는 벽화를 얻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극찬했다.
가장 인상적인 건 라이트필립스의 고백이었다. 그는 “솔직히 나는 아스날 팬이라 오랫동안 손흥민을 싫어했다. 토트넘의 상징이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기술적으로 완벽하고, 인성까지 갖춘 선수다. 케인과의 호흡을 보며 진짜 놀랐다. 지금은 그가 축구를 즐기는 모습 자체가 너무 좋다"고 감탄사를 남겼다.
이제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의 에이스’가 아니라 MLS 전체를 대표하는 이름이 됐다. 그는 지난여름 10년 만에 토트넘을 떠나 LAFC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2660만 달러(약 377억 원)로 MLS 역사상 최고 금액. 단 두 달 만에 리그를 뒤흔든 결과는 숫자에서도 드러난다. 9경기 8골 3도움. 득점뿐 아니라 경기당 관중 수와 중계 시청률도 수직 상승했다.

LAFC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은 단순히 득점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매일 팀에 웃음을 전한다. 그 긍정적인 에너지가 클럽 문화를 바꿔놨다”며 “LAFC는 그와 함께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손흥민이 MLS에 끼친 영향력은 리오넬 메시급”이라고 표현했다.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를 글로벌 브랜드로 바꾼 것처럼 손흥민도 LAFC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그는 경기력뿐 아니라 팬덤, 미디어 노출, 관중 동원까지 리그 전체를 움직이는 존재”라고 분석했다.
LAFC 구단 역시 손흥민 효과를 수치로 입증했다. “손흥민 영입 발표 이후 구단 콘텐츠 노출량은 594% 증가했고, 글로벌 미디어 보도량은 289% 늘었다. 8월 한 달간 조회수만 339억 회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제 미국 팬들에게 손흥민은 단순한 외국인 스타가 아니다. 그는 겸손한 태도와 월드클래스 실력으로 ‘LA의 얼굴’이 됐다. 라이트필립스는 “이제는 나도 손흥민을 싫어할 수 없다"고 말한 것처럼 손흥민은 모범적인 태도로 모두를 사로잡고 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