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끌려고 물병 투척 요청했다" 카타르 메시, 충격 발언...'홈 개최+침대축구+관중 도발' 3종 논란 세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18 00: 24

'카타르 메시' 아크람 아피프(29, 알 사드)가 황당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그가 시간을 끌기 위해 팬들에게 경기장으로 물건을 던져달라고 요청했다고 발언했다.
'채널 뉴스 아시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공격수 아피프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예선 경기에서 현지 팬들에게 시간 낭비를 요청한 사실을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카타르는 지난 15일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4차 예선 플레이오프 A조 2라운드에서 UAE를 2-1로 제압했다.

카타르는 부알렘 쿠키와 미겔 호호의 연속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45분 타레크 살만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했다. UAE는 맹공을 펼치며 추가시간 9분 한 골 따라잡았다. 하지만 경기 결과를 바꾸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결국 카타르가 UAE의 마지막 추격을 막아내면서 경기는 한 골 차 승리로 끝났다.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카타르는 1승 1무를 거두며 조 1위로 월드컵 본선 직행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UAE는 1승 1패로 조 2위에 그치면서 5차 예선으로 향하게 됐다.
이제 UAE는 B조 2위 사우디아라비아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승자를 가린 뒤 내년 3월 열리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마지막 본선행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다.
단 한 골이 운명을 바꿨다. 카타르는 1위를 차지하기 위해 꼭 승리가 필요했고, UAE는 무승부만 거둬도 충분했다. 그러나 카타르가 두 골 앞서나간 뒤 끈질기게 버텨내면서 UAE의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 대신 카타르가 처음으로 아시아 예선을 뚫고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카타르는 지난 2022년 대회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고, 이번엔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진출권을 손에 넣으며 2회 연속 본선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카타르의 역사적인 승리 뒤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시간 끌기도 있었다. 카타르 선수들도 드러누워 고의적으로 시간을 흘려보냈고, 흥분한 일부 팬들이 경기장 안으로 물병을 투척해 경기 진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주심은 규정대로 추가시간을 더 주지 않고 처음에 주어졌던 추가시간 15분이 끝나자마자 칼같이 종료 휘슬을 불었다.
안 그래도 플레이오프가 카타르 홈에서 치러진 만큼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던 상황. 여기에 아피프가 믿기 어려운 발언으로 기름을 끼얹었다. 그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에서 '아슈라크 알와사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간을 낭비하기 위해서다. 솔직히 말해서 시간을 끌 수 있도록 (물건을) 던지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온라인상에는 아피프가 경기가 끝날 무렵 팬들에게 손짓했고, 팬들이 물병을 던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아피프는 이에 대해 "동시에 심판이 (추가시간을) 더 추가하지 않도록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우리는 승점 3점을 원했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어디까지나 농담처럼 말하긴 했지만, 아피프는 상대 흐름을 끊고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해 일부러 관중들의 물병 투척을 유도했다고 고백했다. 이는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경기 후에는 몇몇 카타르 선수가 UAE 관중석으로 다가가 도발하며 관중 난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스스로 역사적인 순간을 망친 아피프와 카타르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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