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새 얼굴' 옌스, 독일 언론 괴롭힘에도 '묀헨글라트바흐 9월 이달의 선수' 수상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17 14: 48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가 독일 무대에서 점점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적 두 달 만에 구단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새 팀에서 완벽히 안착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1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옌스 카스트로프가 9월 구단 MVP로 선정됐다. 그의 열정과 꾸준함이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옌스의 사진이 함께 공개됐다.
지난 시즌까지 2부 리그 뉘른베르크에서 활약한 카스트로프는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묀헨글라트바흐행을 확정했다. 독일 명문 클럽으로의 승격이었지만, 첫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당시 헤라르드 세오아네 감독은 그를 거의 기용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 부진이 이어지자 구단은 세오아네 감독을 단 3경기 만에 경질했고, 대신 U-23팀을 이끌던 오이겐 폴란스키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다.

[사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공식 소셜 미디어

이 교체는 옌스에게 전환점이 됐다. 폴란스키 감독은 "카스트로프는 어디서나 제 역할을 해내는 선수"라며 그를 즉시 주전으로 올렸다. 원래 중앙 미드필더였던 그는 공격수들의 연이은 부상 속에서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낯선 위치에서도 강한 활동량과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기대 이상을 보여줬다.
[사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공식 소셜 미디어
바이어 04 레버쿠젠전에서는 날카로운 침투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고, 이후 프랑크푸르트전에서는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당시 팀은 0-6으로 뒤지고 있었지만, 그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려 4-6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였다.
결국 구단은 9월 최고의 선수로 옌스를 선정하며 "그의 투지와 헌신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라고 평가했다. 세오아네 감독의 부재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독일 언론은 하루가 멀다 하고 "카스트로프는 대한민국 대표팀 소집으로 인한 장거리 여행으로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할 것", "이제 그는 대한민국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브라질전 카스트로프는 태클조차 제대로 시도하지 않았다"라는 억지 트집을 잡고 있지만, 정작 소속팀에서는 옌스의 능력을 인정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리그 초반 6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17위로 떨어져 있다. 그러나 옌스의 활약은 팀 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희망 요인이다. 그는 빠른 적응력과 멀티 포지션 능력으로 감독의 전술 운용에 핵심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독일 무대에서 점점 신뢰를 얻고 있는 옌스가 꾸준히 출전 기회를 확보한다면, 홍명보호에도 새로운 '에너지 자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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