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피를로(46)가 과거 유벤투스 사령탑 시절 함께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에 대해 솔직한 평가를 내놓은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독일 '빌트'는 16일(한국시간) "안드레아 피를로가 유벤투스 감독 시절 호날두를 전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라며 당시 피를로의 수석 코치였던 알파르슬란 에르뎀(36)의 팟캐스트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에르뎀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터키 카라귀뮈뤼크에서 피를로의 수석코치로 함께 일했으며, 피를로의 유벤투스 시절 내부 이야기를 전했다.
에르뎀은 독일 '슈탐플라츠(Stammplatz)' 팟캐스트 'InTORnational'에서 "우리가 전술 분석을 할 때 피를로의 데이터 분석관이 여러 지표를 보여줬다. 그리고 한 가지는 분명했다. 피를로는 파울로 디발라를 좋아하지 않았고, 그의 전술 스타일에는 호날두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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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피를로는 항상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원했다. 하지만 데이터상 호날두는 스프린트, 즉 압박 가담 지표에서 팀 내 최하위였다. 피를로는 그를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상대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2018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1억 1700만 유로(약 1,940억 원)의 이적료로 유벤투스에 합류했다. 하지만 '절대적인 존재'였던 그는 피를로가 지향하던 전방 압박 전술에는 부적합한 선수였다. 피를로는 그를 교체하거나 벤치에 두는 것을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빌트는 "피를로는 전술적으로 완벽을 추구하는 지도자였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슈퍼스타' 호날두를 제외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단이 아니었다. 피를로는 자신이 원하는 공격 전개를 실현하기 어려웠고, 결국 호날두의 존재는 전술적 고민의 상징처럼 남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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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피를로 체제에서 리그 33경기에 나서 29골을 기록하며 개인 성적은 훌륭했지만, 팀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과 세리에A 우승 실패로 고개를 숙였다. 이듬해 여름, 피를로는 경질됐다.
결국 '호날두는 피를로의 전술에 어울리지 않았다'는 평가가 뒤늦게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