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월드컵 우승도 되겠다"...'北 국대 출신' 정대세, 브라질전 3-2 대역전승에 깜짝! "솔직히 나도 이길 줄 몰랐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17 05: 26

'재일 조선인' 정대세가 브라질을 잡아낸 일본 축구대표팀의 대역전승을 보며 감탄했다.
일본 '코코 카라'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정대세가 말하는 '브라질 격파'의 가치. 승리를 알게 된 팀은 강하다. 전 북한 국가대표 공격수 정대세가 브라질전을 통해 나타난 모리야스호의 성장과 강호 격파의 의의를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4일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린 챌린지컵 2025에서 브라질을 3-2로 제압했다. 일본 축구 역사상 첫 브라질 상대 승리였다.

브라질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26분 파울로 엔히키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전반 32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추가골을 뽑아냈다. 물론 브라질은 수비진 전체를 포함해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실험적인 라인업을 꺼내든 탓인지 생각만큼 일본을 압도하진 못했다. 오히려 일본이 적은 점유율 속에서 더 좋은 기회를 만들기도 했으나 결정력에서 차이가 났다.
후반 들어 대반전이 일어났다. 일본은 후반 7분 브라질 수비의 치명적인 실수를 놓치지 않고 미나미노 다쿠미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더니 후반 17분 나카무라 게이토가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26분 우에다 아야세가 헤더 역전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그대로 일본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경기를 지켜본 정대세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설마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전반은 0-2로 끝났지만, 상대 실수에서 얻은 후반 1골을 계기로 일본이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솔직히 그런 전개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거다. 나도 일본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정대세는 일본 축구가 장기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월드컵 우승까지 언급했다. 그는 "그 90분 동안 '일본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사실을 축구 팬뿐만 아니라 평소에 축구를 잘 보지 않는 사람들까지 느끼게 한 것 같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1경기 결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대세는 "지금까지 쌓아온 팀의 경험이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브라질이라는 절대적 강자를 상대로 겁먹지 않고 도전했고, 승리했다. 게다가 이 팀이 갖고 있는 '힘'을 볼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토 준야와 아야세가 극찬받았다. 정대세는 "이토가 우측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일본의 공격력이 바뀐다. 강팀과 경기에선 아무래도 상대를 무너뜨리기 어렵다. 적은 인원으로도 빨리 공격 전개를 펼치려면 정확한 크로스가 필수다. 이토는 몇 안 되는 기회에서 해낼 수 있다. 그의 크로스 정확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우에다의 존재도 빠뜨릴 수 없다. 전반전 기회가 적고, 힘들었다. 그러나 우에다는 초조해하지 않고, 자신에게 온 공을 확실히 잡는다. 그야말로 스트라이커"라며 "우에다는 헤더 경합과 신체 활용법도 훌륭하다. 유럽 경험도 있다. 지금 일본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전바에서 상대를 이겨낼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자신도 현역 시절 공격수였던 정대세. 그는 "원톱 시스템에서 앞에서 버티는 힘이 없으면 공격은 시작되지 않는다. 공을 지키고, 아군을 위해 버텨줄 수 있는 선수는 우에다뿐이다. 그래서 계속 기회를 받고 있다. 공격수는 전방에서 시간을 끄는 일도 중요하다. 수비 공헌도 대단하다. 우에다는 헌신적으로 압박도 철저히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대세는 "일본은 강팀과 시합을 거듭하는 가운데 싸움 방법이 '아시아 수준'에서 '세계 상대'로 바뀌고 있다. 멕시코·미국·파라과이·브라질과 4경기는 월드컵을 앞두고 매우 큰 의미를 가지는 테스트였다"라며 "물론 브라질을 이번에 이겼기 때문에 실전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준 것만은 틀림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그는 "승리는 또 다음 승리를 부른다. 정확히는 이번 경기가 그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전 승리는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 일본 대표팀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통과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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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대세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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