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독일서 빠르게 잊혔다" 벤치 김민재, 세리에 A 복귀도 어렵다..."149억 연봉이 최대 걸림돌→빅클럽도 감당 못 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17 04: 34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다시 한번 이탈리아 무대와 연결되고 있다.
'풋볼 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간) "김민재는 유벤투스 혹은 AC 밀란과 함께하며 세리에 A로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 두 팀이 그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1월에 이탈리아 무대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두각을 나타낸 대한민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는 이탈리아 축구에 낯설지 않다. 그는 그 한 시즌 동안 시장 가치가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5000만 유로(약 826억 원)의 이적료를 받았다. 하지만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2022년 여름 나폴리에 입성하자마자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맹활약하며 나폴리의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를 이끌었다. '괴물'이자 '푸른 철기둥'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김민재는 1년 만에 바이에른으로 이적하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독일 무대 적응은 쉽지 않았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혹사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소화했고, 부상까지 안고 뛰면서 실수가 많아졌다. 특히 중요한 순간 미끄러지면서 독일 현지에서 숱한 비판을 받고 있다.
올 시즌 김민재의 상황도 이적설에 불을 붙이고 있다. 독일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한 그는 새로 합류한 요나탄 타에 밀려 주로 벤치에 머무르고 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다요 우파메카노와 타를 새로운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중용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326분밖에 뛰지 못한 김민재다.
자연스레 이탈리아 복귀설이 흘러나오는 상황. 김민재의 실력을 몸소 느꼈던 세리에 A 클럽들은 이전부터 바이에른에서 입지가 흔들리는 김민재를 주목해 왔다. 친정팀 나폴리는 물론이고 인터 밀란과 밀란, 유벤투스 등 리그 우승을 다투는 강팀들의 이름이 모두 언급됐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칼치오 메르카토'에 따르면 김민재는 1월 이적시장에서 세리에 A 복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특히 유벤투스와 AC 밀란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
유벤투스는 무릎 수술로 자리를 비운 글레이송 브레메르와 후안 카발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중앙 수비수 수혈이 급하다. 당장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일정도 소화 중이기에 대체자가 필요하다.
AC 밀란 역시 수비 라인을 완성하기 위해 대형 센터백을 물색 중이다. 여름에도 영입 가능성을 알아봤던 만큼 김민재가 다시 이적시장 매물로 나온다면 관심을 보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가제타'는 "김민재는 독일에서 빠르게 잊혔다. 그는 이미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앞으로 두 달 안에 상황이 반전되지 않는다면 내년 1월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며 "밀란 슈크리니아르를 주시하고 있는 유벤투스와 AC 밀란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다"라고 짚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마테오 모레토 역시 김민재를 향한 세리에 A의 관심을 전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지난여름 밀란을 포함한 여러 이탈리아 구단들이 김민재를 주목했지만, 높은 연봉 때문에 실제 이적까지 이뤄지진 못했다. 하지만 모레토는 "김민재는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이적을 생각할 수 있다. 입지를 잃은 그가 이탈리아에서 제2의 전성기를 노릴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연봉이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900만 유로(약 149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고 있기 때문. 가제타는 "김민재는 이미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우디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최고 수준 리그에 남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세리에 A는 그의 커리어를 다시 시작하기에 이상적인 장소일 수 있다"라면서도 "바이에른은 기꺼이 김민재를 내주겠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그의 연봉"이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900만 유로는 이탈리아 빅클럽에도 너무 높은 금액이다. 특히 수비수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따라서 뛰어난 신체 조건으로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민재가 환경 변화를 통해 출전 시간과 꾸준한 활약을 되찾고 싶다면 연봉 규모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대 이적도 추진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김민재에겐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활로가 될 수 있지만, 유벤투스나 AC 밀란으로선 그의 연봉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김민재를 3옵션 수비수로 생각하는 바이에른이 연봉 보조까지 해줄 리는 만무하다.
한편 나폴리 팬들은 김민재가 유벤투스 유니폼만큼은 입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북부를 대표하는 유벤투스와 남부를 대표하는 나폴리는 최대 라이벌 구단으로 라이벌 더비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기 때문. 실제로 나폴리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곤살로 이과인이 배신자라는 비난을 들으며 그의 유니폼이 불태워지는 사례도 있었다. 아무리 나폴리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민재라도 유벤투스에 합류하는 순간 엄청난 분노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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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뮌헨, 365 스코어스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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