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의 리그 우승을 향해! 돌진하는 손흥민, MLS 복귀한 손흥민 다시 리그 평정할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17 06: 05

 미국 무대에 발을 디딘 지 불과 석 달, 손흥민(33, LAFC)은 또 한 번 새로운 챕터를 열고 있다.
LAFC는 이제 시즌의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다.
LAFC는 오는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콜로라도 래피즈와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경기와 동시에 2025 시즌 MLS 정규 시즌 모든 일정이 동시에 종료된다.

각 콘퍼런스 상위 7개 팀이 플레이오프(PO) 본선에 자동 진출하고, 8위와 9위는 단판 와일드카드전을 통해 마지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이후 1위는 와일드카드 승자와, 2위-7위, 3위-6위, 4위-5위가 각각 대진을 구성해 ‘4강 토너먼트’로 향한다.
LAFC는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이들에게 남은 건 단순한 ‘진출’이 아니다.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일명 ‘흥부 듀오’의 목표는 ‘2위’ 탈환이다.
LAFC는 현재 승점 59(17승 8무 8패)로 서부 콘퍼런스 3위. 2위 샌디에이고FC(승점 60)와는 단 1점 차, 선두 밴쿠버(승점 63)와도 불과 4점 차다.
이 경기는 사실상 ‘운명의 결승전’이다. 손흥민이 합류한 8월 이후, LAFC의 공격은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시즌 초반 경기력의 기복이 심했던 팀은 손흥민의 합류 후부터 리그 최강의 파괴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8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MLS 적응을 마쳤고, 부앙가 역시 그의 리듬에 맞춰 폭발했다.
두 사람은 8월 24일 댈러스전부터 10월 6일 애틀랜타전까지 7경기 동안 무려 18골을 합작했다. 리그 팬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흥부 듀오”라는 별명이 붙었다.
부앙가는 현재 24골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26골)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A매치 기간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으로, 부앙가가 가봉 대표팀으로 차출되며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팀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9일 토론토전에서 2-0으로 승리했고, 13일 오스틴 원정에서는 아쉽게 0-1로 패하며 6연승이 끊겼을 뿐이다.
이 모든 흐름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MLS 사무국도 이들의 활약에 주목했다.
이날 MLS 리그는 공식 발표를 통해 “결정의 날, 시즌의 드라마를 만들 10인”을 발표하며 손흥민과 부앙가를 동시에 선정했다.
MLS는 “두 선수는 서부 콘퍼런스 2번 시드를 다투는 LAFC의 핵심이며, 현재 리그에서 가장 파괴적인 공격 듀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도전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토트넘 주장으로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겼지만, 정규리그 우승과는 끝내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의 EPL 최고 성적은 2016-2017시즌의 준우승이었다.
결국 손흥민은 “리그 우승”이라는 숙제를 안은 채 유럽 무대를 떠났다. 그에게 MLS는 단순한 휴식처가 아닌 새로운 정상 도전의 무대다. 미국에서도 그는 여전히 ‘캡틴’처럼 팀의 리더이자 상징으로 움직인다.
LAFC 관계자는 “손흥민은 기술 이상의 영향력을 준다. 그의 존재만으로 팀이 집중하고, 공격 리듬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 역시 “손흥민은 득점만 하는 선수가 아니다. 움직임과 연계, 경기 전체의 템포를 바꾸는 리더”라며 “그의 복귀는 팀 전체의 활력을 되찾게 한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오는 19일 콜로라도전으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한 뒤 곧바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그는 여전히 빠르고, 여전히 배고프다. LAFC는 ‘흥부 듀오’를 앞세워 서부 콘퍼런스 우승을 향한 마지막 질주에 나선다.
한때 EPL 최고의 스타였던 손흥민은 이제 MLS에서도 ‘결정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다. 그의 시계는 아직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의 두 번째 전성기는, 지금 미국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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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FC, MLS, 토트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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