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프리드 자하(33, 샬럿 FC)와 장필리프 마테타(28, 크리스탈 팰리스)가 대놓고 서로를 저격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자하는 자신이 마테타의 프랑스 대표팀 출전 꿈을 비웃었다는 주장이 나온 뒤 마테타를 '끔찍하고, 역겹다'고 불렀다. 그는 과거 팀 동료와 싸우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마테타의 폭로로 시작됐다. 그는 최근 프랑스 대표팀에 소집됐다. 2021년 마인츠를 떠나 크리스탈 팰리스에 합류한 뒤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고 있는 마테타다.
당시만 해도 마테타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공격수였지만, 2023-2024시즌 19골 5도움을 터트리며 재능을 꽃피웠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상대 골키퍼의 '쿵푸킥'에 맞아 머리가 찢어지는 위험한 부상을 입었지만, 무사히 돌아와 17골 4도움을 올렸다.
이제는 팰리스의 에이스이자 프리미어리그 수위급 공격수가 된 마테타. 그는 10월 A매치에서 처음으로 프랑스 대표팀에 발탁되는 경사까지 맞았다. 심지어 마테타는 아제르바이잔전에서 교체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데뷔골까지 신고하며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경기 후 마테타는 깜짝 발언을 내놨다. 그는 프랑스 '레퀴프'를 통해 "처음 팰리스에서 아직 한 경기도 뛰지 않았을 때 라커룸에서 프랑스 대표팀에 대해 얘기했다. 그때 자하를 비롯한 팀 동료들이 웃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마테타는 "그들은 팰리스에서 뛰지도 않았는데 프랑스 대표팀을 생각하다니 내가 미쳤다고 했다. 하지만 난 대표팀은 내 목표이고,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고 답했다"라고 덧붙였다.
마테타의 인터뷰는 팬들 사이에서 논란을 빚었다. 자하를 포함한 팰리스 선수들이 너무나 무례했다는 것. 특히 실명이 공개된 자하가 무수한 비판의 표적이 됐다.

그러자 자하도 곧바로 소셜 미디어에 2분짜리 영상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미안하지만, 머리가 터질 것 같다. 마테타는 상황을 정리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내가 해야 한다. 내가 팰리스에서 뛸 때 모두가 날 지켜보고 있었다. 난 아무에게도 X같이 굴지 않았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자하는 "모두가 알고 있다. 오직 경기 중에만 열정적이기 때문에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를 괴롭히거나 누군가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말한 적은 절대 없다. 내가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역겹다"라고 오히려 마테타를 맹비난했다.
그는 "당시 마테타가 팰리스에서 뛰지 못하던 시절 프랑스 대표팀 출전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었다. 10명 정도의 선수가 있었다. 우리는 친구로서 웃어 넘겼고, 농담으로 '어려울 거야'라고 말했다. 특히 카림 벤제마 같은 선수들이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 번도 '절대 안 될 거야'라고 말한 적 없다"라고 강조했다.

자하는 "동료들끼리 웃으면서 얘기했고, 10명 정도가 같이 대화했다. 그런데 내가 그를 싫어하거나 무시한 것처럼 말하다니 당연히 충격받지 않겠는가? 10명 중 왜 내 이름만 말했을까? 단지 자하가 제일 유명하니까? 이해가 안 된다. 역겹다"라며 "난 누구도 미워한 적 없다. 이제 사람들이 내게 몰려와서 '이젠 마테타를 못 비웃겠지'라고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마테타에겐 잘 된 일이다. 난 인스태그램에서 공개적으로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걸 듣자니 X같다. '난 자하를 내 성공 스토리로 사용할 거야'라고 생각했나? 지금까지 날 계속 싫어한 건가? 정말 끔찍하다. 이게 바로 내가 축구선수 친구가 없는 이유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분노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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