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손흥민-레비 내친 토트넘, 결국 ‘어둠의 파트너’ 범죄자 재영입 선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17 05: 49

 한때 재정 비리로 축구계를 뒤흔들며 징계를 받았던 파비오 파라티치(52)가 2년 반 만에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영국 ‘BBC’는 16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가 파비오 파라티치의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요한 랑게와 함께 공동 스포츠 디렉터로서 남자팀의 경기력 개발, 스카우팅, 영입 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한동안 공석이던 토트넘의 핵심 보직이 다시 파라티치 손으로 돌아간 셈이다.

파라티치는 유벤투스에서 10년 가까이 단장 겸 전무로 일하며 수많은 영입 성공을 이끌었다. 파울로 디발라, 피를로,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 그의 이름은 ‘영입의 귀재’로 불렸다. 그러나 2023년, 모든 게 무너졌다.
유벤투스의 재정 비리 사건이 터지며 허위 회계 혐의로 세리에A 승점이 삭감됐고, 파라티치는 30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결국 그는 토트넘을 떠나야 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는 다시 세상 앞에 섰다. 이탈리아 로마 법원이 그와 유벤투스 전 임원들의 ‘플리바게닝(사법거래)’을 받아들여 징역형을 면했다. 법적으로 완전한 무죄는 아니지만, 최소한 복귀의 길은 열렸다.
‘BBC’는 “이탈리아의 플리바게닝은 유죄 인정이 아닌 책임 수용의 의미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파라티치는 이미 몇 달 전부터 토트넘에 비공식적으로 복귀해 있었다. 요한 랑게(전 아스톤 빌라 SD), 비나이 벵카테샴 CEO,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함께 구단의 운영 방향을 조율하며 그림을 그렸다. 이제 그는 공식 직함을 되찾았다.
파라티치는 복귀 소감에서 “사랑하는 클럽으로 돌아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몇 달간 요한, 비나이, 프랭크 감독과 협력해왔다. 이제 런던으로 돌아와 팀에 전념할 수 있게 되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요한과 함께 토트넘과 팬들을 위한 특별한 미래를 만들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이번 복귀를 계기로 ‘이중 디렉터 체제’를 구축했다. 파라티치는 글로벌 스카우팅과 협상, 랑게는 데이터 분석과 퍼포먼스 관리를 맡는 구조다. 여자팀은 새 체제가 완성될 때까지 CEO 벵카테샴이 직접 관리한다.
토트넘의 선택은 빠르게 논쟁을 불러왔다. ‘BBC’ 축구전문기자 사미 목벨은 “파라티치는 자격정지 기간에도 유럽 구단들과 컨설턴트로 협력해왔다. 여름에는 AC밀란과도 연결됐지만, 결국 토트넘 복귀가 유력했다”고 전했다.
목벨은 또 “그는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방대한 인맥을 가진 인물 중 하나다. 새 운영진은 그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높이 평가했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토트넘의 협상력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달갑지 않은 눈길을 보낸다. “레비가 떠나니 더 막나가네”라거나 “손흥민 있는 팀에 왜 이런 인물을 또 데려오냐” 혹은 SNS에는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결국 관건은 공존이다. 데이터 중심의 요한 랑게와 감각형 네트워크의 파라티치. 둘의 조합이 시너지를 낸다면 토트넘은 새로운 리빌딩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충돌한다면, 다시 혼란이 올 수도 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과 함께 유럽 무대 복귀를 노리고 있다. 파라티치의 복귀는 단순한 재고용이 아니다. ‘비리의 그림자’ 속에서 다시 칼을 든 구단의 선택이다. 이 모험이 영광으로 끝날지, 또 다른 논란의 서막이 될지는 이제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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