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잡은 효과' 韓, FIFA 랭킹 상승→WC 포트2 안착 가능성 커... '죽음의 조' 피한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0.17 06: 02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기대하던 2포트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15분 엄지성의 선제골과 후반 30분 오현규의 추가골이 터졌다. 10일 브라질에 0-5로 패하며 흔들렸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FIFA 랭킹에서 지난달보다 한 계단 상승한 22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홍명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풋볼랭킹닷컴'에 따르면 10월 A매치 2연전을 끝낸 한국의 FIFA 랭킹 예상 포인트는 1591.84점이다. 이는 1593.92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 또 다른 집계 사이트 '캄비오 데 후에고'의 예상치와 비슷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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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포인트가 중요한 이유는 오는 12월, 내년 여름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의 본선 조추첨에서 유리한 포트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12개 팀씩 4개 포트로 나뉜다. 개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자동으로 포트 1에 포함되고, 나머지 본선 진출국은 FIFA 랭킹 순서에 따라 배정된다. 일반적으로 랭킹 1~9위는 포트 1, 10~23위는 포트 2로 들어간다.
한국이 2포트에 배정되려면 최소 23위 안을 지켜야 한다. 브라질전 패배 이후 한때 ‘포트 3 추락’ 우려가 나왔지만, 파라과이전 승리와 경쟁국들의 부진이 호재로 작용해 오히려 1단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추락이 결정적이었다. 오스트리아는 유럽 예선에서 루마니아에 0-1로 패하며 포인트를 대거 잃었다. 이로 인해 22위에서 25위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은 22위로 올라서며 포트 2를 사실상 확보했다. '풋볼랭킹닷컴' 기준 23위 에콰도르(1588.82점), 25위 오스트리아(1586.98점), 26위 호주(1584점)가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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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포트 2를 유지한다면 본선 조 추첨에서 강호들과 한 데 묶이는 것을 피할 수 있다. 포트 1과 2팀은 같은 조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높이고, 토너먼트 진출 확률을 높이는 전략적 이점으로 작용한다.
다만 아직 방심은 금물이다. 월드컵 조 추첨은 10월이 아닌 11월 발표되는 FIFA 랭킹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1월 A매치에서 FIFA 랭킹 70위권인 볼리비아, 가나를 만난다. 두 팀 모두 랭킹이 낮아 승리해도 얻는 포인트가 적은 반면 패하거나 비길 경우 손실이 커진다. 한 경기 결과로도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만큼 홍명보호에 신중한 경기 운영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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