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프 검증 필요하다" 이천수 발언, '첫 혼혈 선수'에 대해 "출전보다 중요한 건 경쟁이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0.17 00: 0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상 첫 해외 출생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지만 출전 시간이 짧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가 퍼지고 그의 결장을 독일 매체 인터뷰 때문으로 몰아가는 억측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대표팀 내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권한이며, 경쟁은 모든 선수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다. 귀화 선수가 아니다. 귀화 절차를 거친 것이 아니라, 지난 9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소속 협회를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변경하면서 한국 대표로 뛸 자격을 획득했다. 만약 귀화였다면 규정상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 그는 어릴 적부터 독일에서 성장했지만, 어머니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하며 자랐다.
홍명보 감독은 올해 초부터 카스트로프를 꾸준히 관찰해 왔다. 그리고 9월 미국 원정 명단에 전격 발탁해 그의 첫 A매치 데뷔를 허락했다. 카스트로프는 미국에서 열린 두 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10월에는 한국에서 열린 브라질전과 파라과이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처음으로 고국 팬들 앞에 섰다. 어머니와 함께 입국해 기자회견장에 나선 그는 “어릴 때부터 한국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느꼈다. 어머니가 늘 태극기를 보여주셨다”며 감격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오는 10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오픈트레이닝을 진행했다.한국 축구대표팀과 브라질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A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를 비롯한 선수들이 훈련을 펼치고 있다. 2025.10.07 / dreamer@osen.co.kr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오는 10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오픈트레이닝을 진행했다.한국 축구대표팀과 브라질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훈련을 앞두고 A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0.07 / dreamer@osen.co.kr

브라질전에서는 후반 막판 교체로 짧은 시간을 뛰었으나 파라과이전에서는 출전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이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황인범의 회복 상태를 조절해야 했고, 미드필드 밸런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원두재가 그 역할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오는 10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오픈트레이닝을 진행했다.한국 축구대표팀과 브라질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훈련을 앞두고 김민재와 옌스 카스트로프가 훈련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5.10.07 / dreamer@osen.co.kr
세계의 벽은 높았다. 결과는 0-5 대패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러 이스테방(첼시)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에게 나란히 2골을 허용하면서 0-5로 대패했다.후반 한국 카스트로프가 브라질 수비 사이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5.10.10 /jpnews@osen.co.kr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독일 언론 인터뷰 때문에 감독에게 찍힌 것 아니냐”는 주장이 퍼졌다. 과거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 인터뷰에서 카스트로프가 “후배가 선배에게 과일을 갖다주는 문화가 생소했다”고 언급한 것이 와전되며 논란의 불씨가 됐다. 그러나 이는 사실무근이다. 협회 관계자는 “카스트로프는 대표팀에서 매우 성실하고 밝은 태도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인터뷰는 단순히 문화적 차이를 언급한 것이었을 뿐 내부에서 문제가 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카스트로프의 실력과 잠재력에 대한 관심도 높다. 분데스리가 1부 무대에서 뛰고 있는 그는 강한 피지컬과 넓은 시야를 갖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대표팀의 경쟁 구도는 냉정하다. 모든 선수가 백지 상태에서 출발하며, 기용 여부는 경기력과 전술 이해도에 따라 결정된다.
전 국가대표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카스트로프를 두고 “처음 보면 외국 선수 같다. 분데스리가라는 포장도 있고 실제로 외국 무대에서 뛰고 있으니 그런 느낌이 든다”고 말한 뒤 “경기를 보면 단체적인 면에서 아직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카스트로프는 우리나라를 선택한 친구다. 그런 선택을 한 선수라면 우리가 응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 결과는 0-5 대패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러 이스테방(첼시)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에게 나란히 2골을 허용하면서 0-5로 대패했다.후반 한국 카스트로프 옌스가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2025.10.10 /jpnews@osen.co.kr
세계의 벽은 높았다. 결과는 0-5 대패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러 이스테방(첼시)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에게 나란히 2골을 허용하면서 0-5로 대패했다.후반 한국 카스트로프 옌스가 브라질 호드리구를 수비하고 있다. 2025.10.10 /jpnews@osen.co.kr
카스트로프는 귀화 선수가 아니다. 원래 한국 국적을 가진, 단지 독일에서 성장한 한국 선수다. 대표팀 소속이 된 이상,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실력으로 경쟁해야 한다. 그의 분데스리가 경험과 잠재력이 한국 축구에 새로운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오해보다는 냉정한 평가와 응원이 필요하다. 대표팀 내 경쟁은 공정하며 누구도 예외는 없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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