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레비 모두 이탈' 토트넘, 대대적 개편 자랑하더니.. '분식회계 논란' 디렉터와 다시 손잡았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0.16 13: 56

 파비오 파라티치 전 토트넘 스포츠디렉터가 2년 반 만에 구단으로 복귀한다. 유벤투스 시절 재정 비리에 연루돼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그는 이제 요한 랑게와 함께 토트넘 핵심 운영진으로 다시 돌아온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파비오 파라티치의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요한 랑게와 공동 스포츠 디렉터로서 남자팀의 경기력 개발, 스카우팅, 영입 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파라티치는 2023년 4월 이탈리아 최고 스포츠 법원이 재정 비리와 관련된 30개월 자격정지 징계에 대한 항소를 기각하자 토트넘을 떠났다.

[사진] 파라티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2021년 유벤투스 단장 겸 전무직을 마친 뒤 토트넘에 합류했다. 당시 유벤투스는 허위 회계 혐의로 세리에A 승점 10점이 삭감됐고, 파라티치 역시 이에 관여한 혐의로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이탈리아 로마 법원이 새로운 판결을 내리며 그의 상황은 반전됐다. 법원은 파라티치와 유벤투스 전 임원들이 제기한 ‘플리바게닝(사법거래)’을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그는 18개월의 징역형을 면했다. 이탈리아의 플리바게닝 제도는 유죄 인정이나 법적 책임 수용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진] 파라티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라티치는 복귀 소감을 통해 “사랑하는 클럽으로 돌아올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 달간 요한 랑게, 비나이 벵카테샴, 토마스 프랭크와 함께 컨설턴트로 일했다. 이제 런던으로 돌아가 구단에 전념할 수 있게 되어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파라티치와 랑게의 공동 체제에 맞춰 새로운 ‘풋볼 운영 디렉터’를 영입해 리더십 구조를 완성할 계획이다. 여자팀은 비나이 벵카테샴이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구단은 남녀 팀 운영을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스카우팅과 영입 네트워크를 재정비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BBC’의 축구전문기자 사미 목벨은 “파라티치는 자격정지 기간 동안에도 여러 구단의 컨설턴트로 일해왔다. 여름에는 AC밀란과 연결되기도 했지만 토트넘 복귀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라며 “친분 있는 다니엘 레비 전 토트넘 회장과의 관계가 변수로 작용했지만, 새 경영진은 그의 능력과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유럽 전역에서 가장 넓은 인맥을 지닌 인물 중 한 명으로, 그의 네트워크는 여전히 토트넘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파라티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벨은 또 “요한 랑게와의 협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파라티치가 쌓아온 시장 통찰력과 영입 노하우는 토트넘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트넘은 파라티치의 복귀를 통해 유럽 상위권 구단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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