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29)의 이탈리아 복귀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그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탈리아 유력 스포츠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15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지 못했다. 세리에A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와 AC밀란이 그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민재의 현황도 구체적으로 짚었다. “그는 올 시즌 6경기에서 총 326분만을 소화했다. 주전 경쟁에서는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앞서 있다. 바이에른은 김민재의 경기력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에른은 김민재와 이별 가능성에도 열려 있다. 다만 높은 급여가 이적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지난여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여전히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경쟁하길 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리에A 복귀설은 단순한 루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유벤투스는 센터백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브레머가 무릎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면서 수비 라인이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구단은 즉시 투입 가능한 경험 많은 수비수를 찾고 있다.

세리에A 무대에서 김민재는 이미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2022-2023시즌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리그 우승을 이끌며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됐다. 그의 안정된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은 나폴리의 전술 핵심이었다. 활약에 힘입어 그는 2023년 7월 5700만 유로(약 944억 원) 바이아웃을 발동시키며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몬스터’라는 별명처럼 강인한 피지컬과 집중력을 자랑하지만 김민재는 올 시즌부터 바이에른 벤치 자원으로 밀려났다. 바이에른이 리그와 컵, 유럽 대회를 병행하는 일정 속에서도 김민재의 출전 시간은 제한적이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현지 전문가들은 “김민재가 출전 기회를 되찾기 위해선 새로운 도전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세리에A 복귀는 그에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보인다. 이미 리그의 경기 스타일과 환경을 잘 알고 있고 나폴리 시절 성공 경험도 있다. 꾸준한 출전과 자신감 회복을 위해서라도 이탈리아행은 매력적인 옵션이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가장 큰 변수는 급여다. 김민재는 현재 연봉 900만 유로(약 149억 원)를 받고 있다. 만약 스스로 급여 수준을 낮춘다면 이적 협상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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