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 에이스’ 이현중(25, 나가사키)이 일본에서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나가사키 벨카는 15일 일본 나가사키시 홈구장 해피니스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5-26 B리그 정규시즌에서 씨호스 미카와를 107-82로 크게 이겼다. 4연승을 달린 나가사키는 4승 1패로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나가사키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를 굳힌 이현중이 또 맹활약했다. 전반에 수비에 치중한 이현중은 3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폭발시켰다. 이현중은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갔다.
부진했던 외국선수 스탠리 존슨이 37점을 몰아쳐 승리의 주역이었다. 자렐 브랜틀리도 19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모디 마올 나가사키 감독은 “HJ(이현중)는 환상적인 농구선수다. 호주에서 같이 맞상대를 했을 때부터 정말 대단한 선수다. 사람들은 그의 슈팅만 생각하지만 슈팅은 보너스일 뿐이다. 판타스틱 패서고 에너지가 넘친다. 절대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하고자하는 다이나믹한 플레이의 일부다. 일본무대에 적응만 더 한다면 훨씬 더 잘할 것”이라고 칭찬이 자자했다.
마올 감독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호주리그 뉴질랜드 브레이커스를 지도하며 이현중을 상대한 인연으로 직접 그를 일본으로 스카우트했다.
마올은 “이현중은 호주리그와 (일본에서) 역할이 다르다. 전성기가 올 것이다. 잘하는 요소들을 많이 갖고 있다. 노력, 에너지, 끈질김, 비이기적이고 팀을 먼저 생각한다. 가르치는 것이 즐겁고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현중은 “감독님이 뉴질랜드 브레이커스 출신이다. 감독님이랑 하고 싶다고 정한 계기가 있다. 내가 못한 필름을 보여주면서 ‘이것을 고쳐주겠다. 너에게 소리를 엄청 지르고 완벽하게 만들어주겠다. 일라와라에서 제한적 슈터였지만 여기서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 말에 끌렸다”고 코칭스태프에게 신뢰를 보였다.

실제로 대부분의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상대 외국선수 수비의 제한적 역할에 머무른다. 반면 이현중은 팀내서 최고득점원이자 전천후 수비수로 다방면에서 큰 역할을 받고 있다.
이현중은 “감독, 코치님이 절 믿어주신다. 코치들과 이야기도 하고 공부도 많이 한다. 아시안컵에서 제 공격이 단순했다. 다양한 스킬을 가져야 우리나라도 경쟁력이 있다. 일본에서 절 겸손하게 만드는 경기를 하고 있다. 농구장에 오면 설렌다”며 일본무대에 금새 적응했다.
일본에서 이현중은 등번호를 줄곧 달았던 1번에서 5번으로 바꿨다. 그는 “케빈 듀란트의 미국대표팀 활약을 보고 그렇게 뛰고 싶어서 5번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실제로 호주리그에서 이현중은 캐치앤 슈터였다면 일본리그에서 그는 듀란트처럼 전천후 폭격기다. 이현중은 공수에서 엄청난 에너지로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얻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